名文鑑賞
이성무 - 造語能力과 漢字敎育(조어능력과 한자교육)
超我
2009. 6. 29. 13:06
이성무 - 造語能力과 漢字敎育(조어능력과 한자교육) 李 成 茂 學術院 會員 / 韓國歷史文化硏究院 院長 / 本聯合會 指導委員 『訓民正音』이 創製되기 이전에는 우리말은 있었으나 우리 글은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말을 표기할 때 漢字音을 빌려 썼다. 吏讀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히 불편했다. 그리하여 吏讀는 글을 모르는 下層民을 상대로 하는 吏胥들이 쓰는 글로 활용되어 왔다. 漢字는 이미 三國時代부터 사용되었다. 三國 이전에는 漢四郡이 400여 년 동안 있어서 漢字를 습득할 수 있었을 것이고, 高句麗도 漢四郡 주변에서 성장했으니 漢字와 無關하지 않았을 것이다. 文化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마련이다. 鐵器時代부터 漢文化가 우세했으니 漢字를 비롯한 漢의 문물이 韓半島로 흘러들어 올 것은 확실하다. 그리하여 識者層은 서서히 漢字와 漢文을 쓰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一般民은 吏讀와 口訣을 통해 漢文을 理解했을 것이다. 그러나 말과 글이 다르다는 것은 實生活을 하는데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이에 世宗은 訓民正音을 만들어 말과 글을 일치시키려 했다. 그리고 漢文으로된 記錄 중 일반인이 꼭 알아야 할 것은 國譯을 하거나 諺解를 해 읽기 편하도록 했다. 刊經都監을 두어 佛經을 번역하거나 『龍飛御天歌』나 『三綱行實圖』를 한글로 번역해 반포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였다. 朝鮮은 文治主義 國家였다. 武力보다는 外交에 의존해 國家安保를 달성하는 정책을 썼다. 高句麗․百濟가 亡하면서부터 이러한 정책은 自意건 他意건 간에 계속되어 왔다. 訓民正音도 漢字音을 中國式으로 발음하기 위한 發音記號로 開發되었다는 설이 있다. 그리고 中央集權體制가 갖추어져 國王의 命令이 村民들에게까지 전달되어야 했기 때문에 그들이 理解할 수 있는 쉬운 文字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支配層들은 漢字로 文字生活을 했다. 그리하여 國家와 兩班社會의 기록은 모두 漢字로 표기되었다. 對民關係 文書나 大衆用 책만 한글로 썼다. 그리하여 漢文을 眞書, 한글을 諺文이라 했다. 漢文은 貴하고, 諺文은 賤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순수 우리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전승하기 위해 많은 종류의 語錄解를 만들었다. 그런데 日帝가 들어오면서 이러한 순수한 우리말 用語는 없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말을 못 쓰게 하고 日本말을 강제로 쓰게 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西歐文化가 流入되면서 西歐 用語를 日本이 먼저 造語했기 때문에 우리는 도리 없이 日本人이 漢字로 飜譯한 西歐語를 쓰게 되었고, 이것이 차차 일반화하게 되었다. 國語, 英語, 數學, 敎育, 黨爭 따위가 다 그렇다. 그리하여 지금 우리의 生活用語, 學術用語, 建築用語, 法律用語는 모두 일본이 造語한 漢字語를 쓰고 있다. 이에 韓國人의 造語能力은 떨어지게 되었다. 새로 지어진 순수 우리말은 갓길, 통조림 등이 고작이다. 어즈버, 애오라지, 시러금과 같은 순수 우리말은 退化되어 國語時間에 따로 배우지 않으면 오히려 알 수 없게 되었다. 우리말을 되찾는 일이 시급하며, 새로 유행하는 西歐語를 우리말로 造語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한글로 造語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안될 경우에는 漢字로 해도 좋다. 北漢에서는 西歐用語를 순수한 우리말로 바꾸어 쓰는 경우가 많다. 어름보숭이(아이스그림), 구석차기(코너킥) 등이 그러하다. 崔鉉培 선생도 漢字를 쓰지 말고 순수한 우리말을 쓰자고 했다. 그러나 비행기를 ‘날틀’, 이화여자대학교를 ‘배꽃큰계집배움집’이라 한 것은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 어떻든 우리의 文字生活에서 用語는 매우 중요하다. 用語의 개념이 확실해야 학문이 제대로 될 수 있고, 創意가 울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용어의 主體性없이 學問의 主體性이 없다. 이만큼 造語能力은 우리의 주체적 학문능력과 창의력 개발에 중요하다. 꾀테의 『화우스트』가 나온 뒤에 獨逸語가 많이 개발되었다고 하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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