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심코 뽑아 버리는 잡초 한 포기도 조금만 각도를 달리하여 생각해 보면 하나의 귀한 생명체이며 함부로 다룰 것이 아닌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시멘트 담벼락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한 여름의 불볕 더위에도 굴하지 않고 강인하게 살아가고 있는 잡초도 몇 천만년 아니 몇 억년 전부터 대대로 이어져 온 생명 있는 것들이다. 雜草도 人間 못지 않게 地球生物史(지구생물사)의 중요한 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雜草라는 이름도 사람들이 자기의 편익을 위해 命名(명명)한 것이지 잡초자신의 입장에서 보면 당당한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로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몸이며 人間들이 오히려 자기들을 마구 죽이는 殺生集團(살생집단)으로서 용서받기 힘 든 자들이다. 사람들이 농작물 栽培(재배)에 방해된다고 해서 잡초를 제거하는 것은 먹고살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짓이라고 이해 할 수 도 있겠지만 길섶이나 학교 운동장 모서리에 사는 잡초마저도 사정없이 뽑아 버리는 것은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다. 곡식이 자라는 데 방해되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사람들의 생명유지에 절대 필요한 산소를 제공하고 탄산가스를 흡수하여 공기도 淨化(정화)하여 이익을 주는 데도 논밭이 아닌 곳에 있는 잡초도 없애 버리는 것이다. 농사를 지을 때 성가시게 하던 잡초에 대한 나쁜 인상이 장소에 관계없이 잡초는 무조건 나쁘다라는 固定觀念(고정관념)이 생긴 것 같다. 사투리도 마찬가지의 고정관념의 피해를 입고 있다. 잡초는 뽑아 버려도 다시 자라나지만 한 번 사라진 사투리는 消滅(소멸)의 운명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해진다. 우리가 대수롭잖게 생각하는 사투리도 잡초처럼 단어 하나 하나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절대로 함부로 처리하고 경시해서는 아니 될 나름대로의 자존적인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언어적 생명체이다. 이렇게 귀중한 言語生命體(언어생명체)를 사투리라는 이유로 홀대하고 무시하여 거의 死滅(사멸)의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최초에 標準語(표준어)와 사투리를 구분하고 標準語 使用을 강요한 者들의 短見(단견)에 분노 마저 느끼게 된다. 특정 지역의 특정 계층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을 일방적으로 標準語라고 지정해 놓고 표준어 아닌 方言을 사용하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교양도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고 共感(공감)이 되지 않는다. 朝鮮八道(조선팔도)의 各地(각지)사람들이 만나면 큰 어려움이 없이 의사소통이 되는데도 별도로 標準語라는 것을 정해 놓고 사용을 강요하는 것은 일종의 言語獨裁(언어독재)로서 국민의 의사표현의 수단을 제한하고 규제하는 것이다. 더구나 韓國은 굳이 표준어를 정해서 사용할 필요가 없는 나라이다. 韓國은 아프리카처럼 山하나 넘으면 말이 달라지는 지역이 많은 多民族(다민족) 多言語(다언어) 國家(국가)가 아니고 單一言語(단일언어)를 사용하는 單一民族國家(단일민족국가)이기 때문에 지방마다 固有(고유)의 사투리를 쓴다해서 國家統合(국가통합)이나 국민의 언어생활에 별다른 지장이 없다. 설혹 표준어가 필요하다면 표준어와 사투리를 共用(공용)하는 정책을 펴야지 사투리를 사용하지 말도록 알게 모르게 압력을 가하는 것은 부조리하다.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와 인도 같은 데서는 國家統合을 위해 공용어를 採擇(채택)하여 사용하면서도 부족마다 나름대로의 土着語(토착어)를 쓰는 데 어떠한 법률적 심리적 제한도 없는 걸로 안다. 英國에서도 사람들은 固有(고유)의 方言(방언)을 주저 없이 사용하고 있다. 사투리도 중요한 문화유산이며 사투리 단어 하나 하나 마다 조상의 숨결이 베어 있고 우리 민족만큼 긴 역사를 가진 절대로 파기해서는 안 될 중요문화재이다. 비록 어떤 단어들은 태어나서 쓰이다가 言語環境(언어환경)의 변화로 退化(퇴화)되어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자연상태에서는 대부분의 단어들은 言衆(언중)과 더불어 언어변화의 법칙에 따라 변화해 가면서 영원히 존속 할 것이다. 有形無形(유형무형)의 전통문화재의 보호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면서 사투리는 무슨 雜草라도 되는 것처럼 마구 짓밟고 있는 현재의 言語政策은 반드시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生物多樣性(생물다양성)이라는 말이 유행인데 言語多樣性도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표현의 多樣性을 위해 필요하다. 어머니라는 표준어 하나만 쓰는 것보다는 어무이, 엄니, 오마니, 오메 등도 쓰면 우리의 언어 생활이 훨씬 더 풍부 해 질 것이 아닌가? 新羅時代以前(신라시대이전)부터 代代로 전해 온 鄕土色(향토색) 짙고 情感이 넘치는 慶尙道方言(경상도방언)-누부야, 마실, 짐치, 울엄마, 엉가…-이 잡초처럼 천대받으며 사라져 가는 것을 볼 때 표준어를 제정하여 사투리 抹殺(말살)의 계기를 만든 사람들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죄로 고발하고픈 심정이다. 사투리를 말 할 수 있는 사람을 인간문화재로 보호하는 시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사투리 사용은 적극 권장되어야 할 것이다. 일부 국어학자들의 國粹主義的(국수주의적)이고 편협 된 言語觀이 낳은 또 하나의 잘 못된 言語政策은 한글전용정책이다. 한글은 우리가 만든 우리의 글자이고 漢字는 中國에서 온 외국의 文字이니까 한글만을 쓰자는 것이 한글 전용의 주된 이유 인 것 같다. 이것은 마치 “지게는 우리 固有의 운반도구이니까 물건을 나를 때는 지게를 전용하고 外國에서 처음으로 만든 자동차는 사용금지 시키자” 라는 논리와 비슷하다. 漢字는 중국에서 들어 왔지만 한글創制(창제) 훨씬 이전 三國時代부터 우리 민족이 사용해온 文字로서 中國만의 글자가 아니고 동북아시아에서 통용되고있는 東北亞 지역의 共通문자이며 이것을 사용하는 인구는 세계 최대이다. 알파벳이 西洋共通文字(서양공통문자)로서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등 西歐人(서구인)들의 글자인 것처럼 漢字도 中國 韓國 日本에 사는 사람들의 글자이다. 문자가 인류의 중요한 文化遺産(문화유산)이라면 그것은 그 것을 享有(향유)하는 사람들의 공동의 소유이지 최초로 창조한 사람만의 것은 아닌 것이다. 借用文字(차용문자)도 사용여하에 따라서 固有文字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며 더구나 장구한 세월에 걸쳐 국민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해온 글자를 하 아침에 사용금지 시키는 것은 문화의 단절을 의미하며 국민의 문화생활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 더구나 韓國語 단어의 70% 이상이 漢字語이다. 이것을 한글로 소리만 적는 것보다는 뜻도 담고 있는 한자로 쓰거나 倂記(병기)하면 소리에다 뜻까지 전달하니까 언어생활이 보다더 정확하고 편리 할 것이 아닌가? 다시 말해서 한글도 장점이 있고 漢字도 장점이 있으니 두 문자를 같이 쓰면 더 좋을 것이 아닌가? 더구나 한글과 漢字를 그 동안 잘 混用(혼용)하여 왔는데 한글의 장점만 앞세우고 漢字는 倂記마저 못하게 하니 文明과 文化의 維持發展(유지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문자를 이렇게 가볍게 사용 금지시킨 사람들의 獨善(독선)과 我執(아집)이 한심할 뿐이다. 或者(혹자)는 英語에서 온 외래어는 한글로만 써도 되니까 한자말도 한글로 표기해도 지장이 없다라는 論理를 펴는데 이것은 알파벳은 한글처럼 소리글자이기 때문에 외래어를 영어로 쓰든 한글로 쓰든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을 看過(간과)하는 데서 오는 誤謬(오류)이다. “이미지”를 이미지로 표기하든 image로 표기하든 전혀 뜻이나 소리에 있어 차이가 없는 데 굳이 어려운 영어 철자를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지를 심상으로 표기하는 것보다는 心象으로 표기하거나 倂記하면 소리는 물론 뜻도 보다 더 명확하게 전달 될 것이 아닌가? 한글은 漢字보다는 배우기 쉽기 때문에 한글만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國漢混用(국한혼용)의 效用性(효용성)을 감안하면 배우기 쉬운 것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옛 날에 가난하여 일부 有閑階級(유한계급)의 자녀들만이 교육을 받을 수 있을 때는 아쉬운 데로 배우기 쉬운 한글만 사용하는 것도 무방하겠으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대학진학률이 세계최고의 수준에 와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부터 한자를 가르치고 교과서도 한자를 혼용하고 일상 생활에서도 한자를 常用한다면 한자를 읽고 쓰는 것이 그렇게 힘드는 것도 아니다. 한자를 混用하고 있는 日本의 例 가 이를 입증하고 있으며 더구나 中國이나 臺灣(대만)에서 漢字를 專用(전용)하고 있어도 한자 때문에 국가발전이나 국민의 언어생활에 지장이 있다는 말을 들어 본적이 없다. 한글전용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아이로니칼하게도 漢字를 읽고 쓸 수 있는 知識人들이 대부분이고 그 중에도 국어학을 전공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들은 한글로 표기된 漢字語도 소리 뿐 아니라 뜻도 잘 알고 있어서 언어생활에 별로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漢字를 아는 사람들이 漢字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자를 몰라도 한글만 써도 단어의 뜻을 충분히 파악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지적오만이라 하겠다. 한글전용이라는 발상 자체도 수용하기 힘들다. 專用이라는 말속에는 독단적이고 배타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多樣性과 柔軟性(유연성)하고는 거리가 멀다. 한글도 알고 漢字도 알면 언어생활에 더 유익할 것이다. 외국어도 배우고 익히면 지식획득과 일상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데 祖上代代(조상대대)로 사용해온 글자인 漢字는 쓰지 못하게 하는 이런 近視眼的(근시안적)인 사고방식이 정말로 답답하다. 생판 외국어인 英語는 자랑스럽게 倂記하면서 우리말인 漢字語는 倂記도 못하게 하고 있으니 矛盾(모순)도 이 정도에 이르면 할 말이 없어진다. 21세기의 첨단산업 중의 하나는 관광산업이란다. 사람들의 소득수준이 올라가고 중산층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海外旅行(행외여행)을 많이 하게 된다. 너도나도 日常(일상)을 탈출하여 미지의 나라로 떠나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 특성이다. 2000년 현재로 이웃나라인 日本에서만 年 3000만 명이 해외여행을 하고 中國에서도 매년 1500만 명이 해외관광을 하였다는 통계가 있다. 韓國은 中國과 日本 사이에 위치해 있으니 이들 나라의 여행자들을 끌어들이기에 最適(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그런데 거리의 간판이나 이정표나 안내문 등이 한글로만 되어 있으면 중국이나 일본 관광객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게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한국은 여행하기에 매우 불편한 나라가 되어 관광하기에 매력적인 나라가 되지는 못 할 것이다. 아름다운 경치, 遺跡(유적), 친절, 淸潔(청결), 등에 못지 않게 편안함도 중요한 관광객 誘引要素(유인요소)인 것이다. 外貨加得率(외화가득률)이 최고로 높다는 관광산업의 발달을 위해서도 한글전용이라는 國粹主義的 언어정책은 폐기되어야 할 것이다. 일부 편협한 언어독재자들로부터 국어를 해방하여 국민들이 사투리 공포증 없이 마음놓고 鄕土色 짙은 말을 할 수 있고 단어의 뜻도 제대로 알고 글을 읽고 한자를 잘 몰라서 기가 죽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길섶의 雜草도 소중히 保存(보존)해야 하는 데 하물며 悠久(유구)한 歷史(역사)의 숨결이 진하게 배 있는 사투리와 漢字를 마구 破壞消滅(파괴소멸)시키는 짓은 정말로 국민의 정신을 황폐화시키는 야만적 문명파괴행위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