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 (2)
한국과 중국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 (2)
고유어와 한자어
고유어는 순수한 우리말이고 한자어는 한자에서 온 말이지만 오래동안 사용하면서 우리 말로 탈바꿈하여 인제는 완전히 우리말로 쓰이고 있다. 한자어나 고유어나 모두 우리 말이지만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들 사이에 쓰는 면에서 일부 차이가 있다.
아래에 한국과 중국조선족들 사이에 고유어와 한자어를 쓰는 차이에 대하여 알아 보자.
1. ‘달걀’과 ‘계란(鷄卵)’
‘달걀’은 순수한 우리의 말 닭의 알이란 뜻이고 ‘계란’은 한자어 닭 ‘계(鷄)’자에 알 ‘란(卵)’란자를 써서 닭의 알이란 뜻이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우리말로 ‘달걀’이라고 하지만 우리 민족고유어의 본국인 한국에서는 고유어로 된 ‘달걀’을 많이 쓰지 않고 한자어로 된 ‘계란’이라고 많이 쓰고 있다.
2. ‘편의 국수’와 ‘라면(拉麵)’
한국에서 말하는 ‘라면’은 중국식 음식이다. 그런데 원래 중국음식 라면 과 완전히 다른 음식으로 되여 있다. 원래 중국식 음식 ‘라면(拉麵)’은 손으 로 쳐서 늘여 만든 국수를 말하고 한국에서 말하는 ‘라면’은 한국국어사전의 해석으로 보면 “기름에 튀겨 말리여 물만 넣고 끌이면 먹을수 있는 간단히 조리할수 있도록 만든 중국식 국수”라고 하였는데 중국에서 이렇게 만든 국수를 한어로는 ‘方便面(麵)’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편의 국수’라고 한다. 여기에서 ‘편의’는 한자의 ‘便宜’(간편하다는 뜻)에서 온 한자어이고 ‘국수’는 우리의 고유어이다. 즉 간편히 먹을수 있는 국수란 뜻이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말하는 ‘라면’은 응당 ‘편의 국수’라고 말 하여야 맞는다.
3. ‘지붕우(위)’와 ‘옥상(屋上)’
‘옥상’은 한자어 집 ‘옥(屋)’자에 우 ‘상(上)’자를 써 집우 혹은 지붕우(위)라는 뜻이고 ‘지붕우(위)’는 순수한 우리 말이다. 한국에서는 ‘지붕우’를 ‘옥상’이라고 하지만 중국조선족은 ‘옥상’이라고 하지 않고 우리말 그대로 ‘지붕우’라고 한다.
4. ‘아주’ 혹은 ‘매우’와 ‘굉장히’
‘아주’, ‘매우’, ‘굉장히’는 모두 우리말의 ‘퍽’, ‘썩’, ‘대단하다’의 뜻인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아주’ 혹은 ‘매우’를 많이 쓰고 한국에서는 굉장히를 많이 쓴다. 굉장히는 한자의 클굉(宏)자에 장할장(壯)자에서 온 말이므로 중국의 조선족들은 물체가 대단히 큰 경우에 ‘굉장히 크다’로 말하고 감정, 인식, 감각 등에서는 ‘굉장히’를 쓰지 않고 ‘매우’ 혹은 ‘아주’를 쓰지만 한국에서는 감정, 인식, 감각 등에서도 ‘굉장히’란 단어를 쓴다.
5. ‘다치다’와 ‘상하다’
‘다치다’와 ‘상하다’는 모두 부딪치거나 맞거나 하여 상처를 입는것을 말하는데 ‘다치다’는 순수한 우리말이고 ‘상하다’의 상은 한자어 다칠상(傷)자로서 ‘상하다’는 한자어에서 온 말이다. 한국에서는 상처를 입는 것을 우리말인 ‘다치다’를 쓰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흔히 ‘상하다’로 많이 쓰고 있는데 이전 로인들은 다치다로 말하였지만 지금 젊은 사람들은 상하다로 많이 쓰고 ‘다치다’는 ‘건드리다’의 뜻으로 많이 쓰고 있다.
6. 간과(看過)
한자어 볼간(看)자에 지날과(過)를 쓴 ‘간과’는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으로 보면 “1. 대충 보아 넘김, 2. 깊이 유의하지 않고 예사로 내버려둠”으로 되여있다. 이 간과에 대한 우리말 단어는 없다. 한국에서는 ‘간과’란 이 한자어를 쓰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간과’란 말을 쓰지 않는다. ‘간과’는 한자로 ‘看過’로 쓰지만 한어에서의 ‘看過’는 이미 보았다는 뜻이다.
7. 농성(籠城)
농성이란 본래 한자어로는 채롱롱(籠)자에 성(담)성(城)자를 쓴 ‘롱성’인데 한국에서는 두음법칙으로 하여 ‘농성’이라고 하는데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으로 보면 “1. 성문을 굳게 닫고 성을 지킴, 2. 어떤 목적을 위하여 줄곧 한 자리에 머물러 떠나지 않고 버티는 일”로 되여있다. 이 ‘농성’에 해당한 우리말 단어는 없다. 그러므로 한국에서는 ‘농성’이란 한자어 단어를 쓰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이 말을 쓰지 않는다.
이상의 례에서 보면 1~5까지는 고유어와 한자어로 된 단어로서 1~4까지는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에서 중국의 조선족들은 고유어를 쓰고 한국에서는 한자어를 쓰며 5에서는 중국의 조선족들이 한자어를 쓰고 한국에서 고유어를 쓰고 있다.
6~7에서는 고유어가 없고 한자어만 있는 단어이다. 한국에서는 고유어가 없고 한자어만 있는 단어를 하자어로 아주 간편하게 쓰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간과’나 ‘롱(농)성’같은 것을 한자어로 쓰지 않기에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것을 단문(單文)형으로 길게 말하여야 한다.
필자의 견해:
한자어는 고유어와 별로 차이 없이 우리 말로 쓰이고 있으므로 한자어를 써 도 무방하겠지만 단일어에서 한가지 뜻으로 되여 있는 고유어와 한자어 두 가지가 다 있을 때에는 고유어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고 복합어, 합성어에 서 한가지 뜻으로 되여 있는 고유어와 한자어 두가지가 다 있을 때에는 경우에 따라 다를수 있지만 일반적 경우에는 고유어보다 한자어를 쓰는 것이 더 편리하다고 본다.
고유어가 없이 한자어로만 있는 단어는 한자어를 쓰는 것이 좋다고 본다. ‘간과’나 ‘롱(농)성’과 같은 단어는 고유어 단어가 없으므로 우리말로 표시하 자면 너무 길어지여 문자 표기에서 불편한 점들이 많으므로 한자어를 쓰는 것이 편리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