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文鑑賞

“漢字와 한글” 倂用의 當爲性

超我 2009. 8. 10. 14:19
“漢字와 한글” 倂用의 當爲性

李 在 田
陸軍中將 豫編 / 漢字敎育振興會 會長

흔히 교육을 國家百年大計(국가백년대계)라고 한다. 지금 씨를 뿌리면 效果(효과)가 최소한 한 세대 후에나 結果(결과)로 나타나고 人的 資源(인적 자원)의 優越(우월)이 한 國家의 장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교육 가운데도 가장 중요한 얼과 철학이 담긴 어문교육을 疏忽(소홀)히 해왔다. 이 때문에 16년 간의 정규학교 교육을 받고도 제 나라에서 發刊(발간)되는 기초 漢字가 섞인 신문이나 잡지 또는 大學敎材(대학교재)를 재대로 읽지 못하는 젊은이를 量産(양산)해 놓았으니 우리 교육이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
어느 전문가의 발표에 따르면 日本과 韓國의 國民讀書量(국민독서량)에 있어서 日本은 연간 1인당 약 46권인데 우리는 겨우 0.9권에 不過(불과)하다고 한다. 日本은 세계 제1의 독서량과 出版量(출판량)을 자랑하고 있다. 이것은 國·漢字의 混用(혼용)의 독특한 語文構造(어문구조)에 힘입은 바 크다고 그들 스스로 公言(공언)하고 있다.
敗戰國(패전국) 日本이 불과 반세기만에 잿더미 위에서 不死鳥(불사조)같이 일어나 黃色人種(황색인종) 가운데 唯一(유일)하게 政治的으로 「G7」회원국, 그리고 經濟大國(경제대국)이 된 것이 결코 우연이나 기적이 아님을 이 指標(지표)만 가지고도 짐작할 수 있다.
日本과 우리는 地政學的(지정학적)으로 볼 때 서로 一衣帶水(일의대수)의 관계에 있어서 정치, 경제, 군사, 文化 모든 면에서 不可分離(불가분리)의 관계로 지낼 수밖에 없도록 宿命(숙명)지워져 있다. 日本이나 中國 모두 같은 漢字文化圈(한자문화권)에서 幾千年(기천년)을 지내왔기 때문에 서로 말은 달라도 漢字라는 共通(공통)의 文字를 써온 탓으로 通文이나 의사소통이 可能(가능)하게 되어 있다. 또한 말이나 글은 一朝一夕에 革命的(혁명적)으로 바꿀 수가 없다는 것이 歷史的(역사적) 敎訓(교훈)임에도 불구하고 權五柄문교부장관 시절, 즉 1970년부터 만 5년동안 初·中高校에서 漢字교육을 폐기하고 심지어 初等學校의 모든 교과서에서 漢字를 추방함으로써 그 여파로 「한글만을 아는 世代」를 量産하였다.
그 結果 학교교육을 받고도 제나라의 刊行物(간행물)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高等文盲(고등문맹)을 만들어 놓았으며 거리의 看板(간판)이나 標識(표지)를 한글 一色으로만 표기하게 하여 國民을 無識(무식)하게 만들고 나아가 東洋圈(동양권)에서 온 여행객에게는 큰 不便을 주는 愚(우)를 범하였으니 이는 일대 試行錯誤(시행착오)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모든面에서 先進國隊列(선진국대열)에 들어선 日本, 그리고 이웃 中國과 한없는 경쟁을 해야 할 處地(처지)에 있다. 그런데 같은 漢字文化圈에 살면서도 유독 우리 젊은이들만 漢字文盲이 된다면 이미 경쟁에서 진 것이 아닌가! 그 뿐 아니라 우리말의 약 70%, 더욱이 모든 고등용어는 漢字語이고 그 殆半(태반)이 同音異義語(동음이의어)인데 무슨 수로 “한글”만으로 표기해 놓고 이를 區別(구별)하라는 것인가?
音만 따라 되뇌다 보니까 大學生가운데 애국가의 노래말 중 동애물(東海물) 그리고 무궁아(無窮花)로 써놓고도 틀린줄을 모르는 版局(판국)이 되었으니 한심하지 않은가!
이웃 日本이나 中國 심지어 北韓에서조차 初等學校 교육과정에서 1천~2천字의 기초 漢字를 철저히 가르치고 있다. 地理的으로 그 中心地域에 있는 우리나라만 어렵다는 理由(이유) 하나만으로 가장 聰明(총명)한 時期(시기)인 初等學校 6년동안에 公式的으로는 단 한자의 漢字도 안 가르치고 있는데 이래도 괜찮은가?
이웃 나라들은 漢字가 어려운 줄 몰라서 가르치고 있다는 말인가. 쉬운 것만 좋아하는 美國의 교육이 오늘날 어떻게 되고 있는가?
“한글전용” 정책이 종내는 우리 二世들로 하여금 「쉬운 것만 좋아하는 인간」이 되게 하고 이로 말미암아 讀書力(독서력)이나 文章力(문장력)이 거세되고 나아가 學問(학문)의 低質化(저질화), 意識(의식)의 低質化를 가져왔다. 뿐만아니라 祖上代代로 내려온 傳統思想(전통사상)이나 傳統倫理(전통윤리)의 斷切(단절), 그리고 우리 固有의 美風良俗(미풍양속)인 三綱五倫(삼강오륜) 등이 땅에 떨어졌다. 物質的인 풍요는 누리게 되었지만 靑少年(청소년)들의 犯罪(범죄)가 날로 격심하여져 過去政權(과거정권)에서는 심지어 「犯罪(범죄)와의 戰爭(전쟁)」을 선포하기까지에 이르지 아니하였던가!
그동안 國·漢字混用(국·한자혼용)을 主張(주장)해온 語文有關團體 代表(어문유관단체 대표)들은 잘못된 語文政策(한글전용)을 바로잡기 위하여 꾸준히 靑瓦臺(청와대)를 비롯한 政府(정부) 및 國會(국회) 등 要路(요로)에 陳情(진정) 또는 建議(건의)를 해오던차에 다행하게도 지난 2월 10일 드디어 정부에서 「漢字倂記(한자병기)」의 文字政策決定(문자정책결정)을 發表(발표)함에 따라 일단은 긍정적으로 評價(평가)하고 이를 支持(지지)한다.
그러나 현 ‘국민의 정부’가 出帆(출범)한 후 國政全般(국정전반)에 걸쳐 改革(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國家百年大計(국가백년대계)를 위하여 所信(소신)을 가지고 國益的次元(국익적차원)에서 「한글전용」을 「國·漢字倂用(국·한자병용)」정책으로 전환하는 勇斷(용단)을 내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