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敎育의 必要性 -이환의
漢字敎育의 必要性 -이환의 |
Ⅰ. 우리의 言語生活과 漢字- "70%의 資産"
우리 民族은 예로부터 固有의 言語와 文字(한글)를 바탕으로 燦爛한 民族文化를 일구어 왔으며, 특히 世宗大王께서 創製하신 한글은 獨創性과 科學性에 대해 이미 世界의 많은 語文學者들이 認定하고 있는 偉大한 文化遺産일 뿐 아니라, 또한 우리가 使用하고 있는 말은 多樣한 擬態·擬聲語 등 語彙를 갖춤으로써 豊富한 表現力을 자랑하는 優秀한 言語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빛나는 어문학적인 산업을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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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桓 儀 한나라黨 副總裁 百濟藝術大學 理事長 |
한편,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용어의 70%는 漢字에 바탕을 두고 있음은 周知의 사실이며(例 父母, 兄弟, 姉妹, 空氣, 水道, 食事, 學校 등 생활용어 대부분이 漢字語), 또한 文字記錄으로 남겨진 우리 民族의 文化遺産(書籍, 碑文 등) 중 大部分이 漢文으로 기술되어 있으며, 人名은 물론 現存하는 우리 나라 地名의 90% 以上이 漢字에서 비롯되었다.(三國史記·八萬大藏經·東醫寶鑑·廣開土大王碑 등, 京畿道·釜山·大邱·光州·大田·平壤·世宗路 등)
이는 中國의 文字인 漢字가 歷史的으로나 地理的으로 가까운 韓半島의 言語生活 및 文化形成에 큰 影響을 미쳐온 데 起因했으며, 漢字는 非但 韓半島 뿐만 아니라 日本列島, 東南亞 地域 등 아시아 地域의 言語生活에 廣範圍한 影響을 미쳤다는 것은 否認할 수 없는 事實이다.
흔히 科學·技術(특히 新技術)과 漢字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最近 들어 사용되고 있는 各種 科學·技術用語중 多數의 語彙가 漢字로 構成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例 컴퓨터 : 半導體(semi-conductor)·字板(keyboard)·主機板(main board)·解相度(resolution)·薄膜液晶畵面(TFT LCD), 物理學 : 超傳導現象(super-conductivity), 天文學 : 元始大暴發 原理(big bang theory))
이는 어떠한 槪念이나 機能을 壓縮的으로 表現하는 데 있어 漢字가 매우 效果的이라는 것을 反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半導體라는 單語를 순수 우리말로 바꿀 경우, 漢字와 같이 簡略하고도 正確하게 表現하기는 어렵다. 相當數의 科學·技術 用語들이 日本을 통해 들어온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겠으나, 그렇다면 日本人들이 왜 순수 日本語 대신 漢字語를 사용했는지에 대해 吟味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말 중의 漢字語들을 무리가 없는 순수 우리말로 一部 바꿔 나간다 해도 數千年을 내려오면서 이미 우리말로 굳어져 사용하고 있는 日常用語를 전부 다 바꾼다는 것은 거의 不可能에 가깝다. 또한 上記 科學·技術 用語의 事例에서도 보았듯이 나날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新技術과 관련된 용어들을 순수 우리말만으로 消化하는 데는 限界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요컨대 漢字란 이미 우리 用語의 一部로 엄연히 存在하고 있는 資源인 바, 漢字의 使用을 우리가 애써 拒否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發展과 文化暢達을 위해 可用한 貴重한 資産을 우리 스스로가 抛棄하는 것과 같다.
상기 여러 관점에서 볼 때, 한글 專用이냐 漢字敎育의 竝行이냐를 놓고 論爭을 벌이는 것은 결코 生産的이지 못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與件을 감안, 效果的인 漢字敎育 方案을 摸索하는 것이 國家 百年大計를 위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Ⅱ. 世界化 시대와 漢字敎育--"50%의 기회"
오늘날에는 "世界化(Globalization)"의 進展에 따라 그야말로 "地球村"이라는 表現에 걸맞게 全 世界가 각 分野에 걸쳐 急速히 하나의 體制 내지는 市場을 形成하고 있다. 이는 交通手段의 發達, 인터넷의 급속한 擴散, WTO를 中心으로 한 多者間 貿易規範의 確立, 國境間 資本 移動의 生活化 등 多樣한 要因에 의한 것이다.
世界化가 個別 國家에 가져다주는 惠澤과 不利益에 대해 일부 論難이 있으나, 분명한 것은 世界化는 이미 拒逆할 수 없는 大勢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世界化 時代의 無限競爭에 뒤지지 않기 위한 國家次元의 生存戰略을 確立하고 이를 蹉跌 없이 시행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數年 前부터 '世界化'를 國家經營에 가장 중요한 話頭로 삼아 왔고, 이와 함께 外國語 교육, 특히 英語敎育은 公敎育 現場은 물론 私敎育에서도 가장 重要한 科目으로 强調되어 왔다.
世界化 時代에 있어 英語敎育의 重要性을 굳이 否認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英語는 오늘날 모든 國際商法來의 標準言語가 되고 있으며, 인터넷 컨텐츠의 80% 이상이 英語로 작성되어 있으며, 大學에서 쓰이는 原書敎材의 90% 이상이 英語書籍인 현실을 놓고 볼 때, 英語敎育의 重要性은 아무리 强調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우리가 처한 現實을 놓고 볼 때 英語圈 國家인 美國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나라인 것은 확실하다. 美國은 光復以來 政治·安保 면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盟邦이며, 우리의 最大 貿易相對國(27.4%)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와 隣接한 漢字文化圈으로 눈을 돌려본다면 이들 國家들이 우리 나라에 있어 非但 歷史的·文化的인 관계만이 아니라 現實的으로도 美國에 못지 않은 중요한 存在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근 20년간 동아시아 지역의 급속한 經濟發展으로 漢字文化圈에 속한 國家들이 世界經濟에서 차지하는 位相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져 가고 있다. 현재 漢字文化圈으로 分類할 수 있는 國家는 中國, 홍콩, 台灣 등 中華圈 3개 地域 외 日本, 韓國 등 東北亞 2개국 및 東南亞에서는 싱가포르(華僑인구 81%), 말레이시아(中國語를 英語와 함께 公用語로 사용) 등을 들 수 있다.
물론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도 準 漢字文化圈으로 볼 수 있으나, 전체인구에 대한 華僑의 構成比와 中國語의 公用語 使用與否 등을 놓고 볼 때,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보다 엄격한 의미에서 漢字文化圈에 속하며, 이들 國家의 人口는 약 15억 명으로 世界 人口의 약 23%이고, 세계 GDP의 약 1/3, 世界貿易額의 약 1/4을 차지하고 있다.
漢字文化圈 國家들의 우리 나라와의 관계를 살펴보면 이들 國家들의 重要性이 보다 克明하게 드러나고 있다. 漢字의 宗主國인 中國, 台灣, 홍콩 등 中華圈 3개 지역은 나란히 우리의 제3, 4, 5위의 貿易相對國으로서 이들 3개 지역에 대한 貿易額은 우리 나라 貿易額의 23%를 차지한다.
漢字文化圈 國家인 日本은 우리의 제2의 貿易相對國으로 우리 貿易額의 21.4%를 차지하며, 이를 中華圈 3개국의 貿易比重에 더할 경우, 44.4%에 달한다. 여기에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에 대한 우리의 貿易比重(7.5%)을 더하면 51.9%로서 우리 貿易의 절반 이상을 漢字文化圈 國家가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예는 우리 나라의 餘他 對外經濟 指標를 놓고 보아도 결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우리 나라에 대한 외국인 資本件數 중 日本, 中國, 台灣, 홍콩,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6개국 에 의한 資本件數는 전체의 49.9%를 차지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海外投資 件數 중 이들 國家에 대한 投資件數는 전체의 51.2%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를 찾는 觀光客 중 3/4 이상이 이들 6개 國家의 國民이며, 우리 나라 國民은 海外旅行時 2명 중 1명 꼴로 이들 6개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상의 各種 統計를 놓고 볼 때, 우리의 이웃이며, 우리와 歷史的·文化的 배경을 공유하고 있는 漢字文化圈은 오늘날 우리의 對外經濟 活動에 있어 최소한 절반 이상의 機會를 創出해 주고 있는 지역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趨勢는 中國의 持續的 經濟發展과 日本의 經濟回復에 따라 당분간은 繼續될 展望인 바, 無限競爭을 그 特徵으로 하고 있는 世界化시대에 資本貧國으로서 단 1%의 可能性에도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우리에게 있어 우리와 親熟한 漢字文化圈이 제공하는 50%의 機會란 그야말로 天惠의 條件이라 아니할 수 없다.
對外經濟 側面뿐 아니라, 政治·外交的 側面에서도 漢字文化圈과 우리 나라는 不可分의 密接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中國은 休戰協定의 締約國이며, 4者會談의 當事國으로서 韓半島 問題에 美國과 함께 깊숙이 關與하고 있고, 日本 역시 經濟大國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政治的 地位를 모색해 나가고자 우리가 원하건 원치 않건 韓半島 問題에 나름대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漢字文化圈 國家들과의 각종 交流(특히 人的 交流)에 있어 우리가 가장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媒介手段은 다름 아닌 漢字라는 점을 否認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中國語나 日本語와 같이 該當 國家의 言語를 習得하여 이를 통해 意思疏通을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나, 言語를 모르는 상태에서도 漢字만을 가지고(筆談 등을 통해) 基本的인 意思疏通이 가능하다는 점은 漢字文化圈 國家와의 교류에 있어 큰 利點이라 할 수 있다.
前述하였듯이 漢字는 새롭게 外國語로서 習得하여야 하는 영어와는 달리 우리의 日常 言語에 자연스럽게 內包되어 있으므로 우리가 조금만 노력한다면 충분히 활용이 가능한 無形의 資源이라 할 수 있는 바, 世界化 시대에 漢字敎育이 한층 더 强化되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Ⅲ. 現實과 課題--效果的인 漢字敎育을 위한 提言
전술한 대로 우리 民族文化의 暢達과 世界化에 따른 無限競爭時代에 對應하기 위해 우리 國民에 대한 효과적인 漢字敎育은 必要不可缺하다는 것이 자명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이러한 漢字敎育의 當爲性을 無色케 하고 있다.
世稱 一流大學에 입학한 젊은이들 중 상당수가 漢字가 섞인 國漢混用의 書籍은 아예 耽讀을 忌避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姓名을 漢字로 쓰지 못하는 이들도 相當數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上述한 事例들은 漢字의 敎育과 活用을 等閑視할 경우, 우리가 우리자신의 正體性은 물론, 世界化時代에서의 競爭力마저도 弱化시킬 수 있다는 危險性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 나라는 60∼70년대의 一部 時間을 제외하고는 초·중·고교에서 나름대로 漢字敎育을 시행해 왔으나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1971년 6월 文敎部에서 常用漢字 1,800자를 제정하여 초·중·고교에서 敎育해 오고 있는 바, 1,800라는 字數는 日本의 2,000∼3,000자에 비하면 적은 숫자이다, 제대로 익힐 경우, 一般的인 新聞·書籍의 耽讀이나, 漢字文化圈 國家 國民들의 기본적인 意思疏通에 큰 支障이 없는 수준이다.
漢字의 본고장인 中國에서도 初等學校에서 습득하는 基礎漢字는 2,200여자에 불과하다. 中國은 一般民衆의 漢字習得을 容易케 할 목적으로 60∼70년대에 3차례에 거쳐 5,000여자의 旣存漢字(繁體字)를 略字(簡體字)化 하였고, 窮極的으로는 漢字를 없애고 로마자 表記法 採擇을 계획하였으나, 이 방법이 오히려 언어생활에 混亂을 招來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2,200여자의 基礎漢字(簡體字) 보급에 힘썼으며, 그 결과 현재 中國의 文盲率은 현저히 낮아졌고, 簡體字의 보급으로 非漢字圈 외국인들의 漢字 및 中國語 習得에 도움을 주어 漢字의 世界的 擴散에 공헌하고 있다.
結論的으로 얘기하자면 우리의 漢字敎育은 量보다는 質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漢字敎育은 英語나 第2 外國語와 같은 獨立的인 科目이 아닌 國語의 補助的인 科目으로 認識되었으며, 이에 따라 敎科課程이 編成되어 왔다. 國語의 補助科目으로서의 漢字敎育도 漢字 자체의 實用性보다는 古典文學의 理解를 돕기 위한 補助手段的인 性格으로 敎育되는 傾向이 있었다.
이러다 보니 자연히 漢字가 우리 言語生活에 內在된 살아 숨쉬는 貴重한 資産이라는 認識보다는 化石化된 고리타분한 文字라는 認識이 더 澎湃하게 되었으며, 이는 곧 사회적으로 漢字敎育을 等閑視하는 風潮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 결과 우리는 漢字文盲의 新世代들을 量産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向後 漢字敎育을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漢字도 言語의 一部分이며, 言語敎育에 있어 王道나 妙藥處方이란 있을 수 없다고 믿지만 이 자리를 빌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常用漢字의 수는 현재의 수준(1,800여자)을 유지하도록 하되, 보다 철저한 敎育을 시행토록 해야한다. 單純히 배워야 할 글자 수를 늘리는 것은 오히려 學習負擔만 加重시킬 수 있다. 따라서 無理하게 字數를 늘리는 것보다는 字別 使用頻度 및 難易度에 대한 科學的인 分析을 통해 초·중·고의 단계별로 보다 充實한 교육과 습득결과에 대한 철저한 檢證을 시행토록 해야할 것이다.
둘째, 漢字의 實用性과 우리말과의 密着性을 강조하는 교육을 통해 漢字가 우리의 日常生活과 遊離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 우리말 중 古語에서 由來되었거나 理解하기 어려운 새김(訓)은 現代語나 보다 쉬운 단어로 대체하고 漢字語 語源의 由來說明 등을 통해 漢字에 대한 興味誘發은 물론 일상생활에서의 實用性에 대해 인식토록 해야 한다. 최근 人氣史劇인 "太祖 王建"에서 일상용어인 "야단법석"이라는 단어가 佛敎의 野外法會(野壇法席)에서 유래된 것임을 보여준 것은 좋은 사례이다.
셋째, 漢字 活用能力 成就度에 대한 인센티브 附與를 통해 사회적으로 漢字敎育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켜야 한다. 특정 漢字級數 取得者에 대한 特別入學 및 入社·昇進銓衡에서의 加算點 附與 확대 실시하고, 현행 國家公認 漢字級數試驗 외 數學이나 英語와 같이 各級 學校에서 漢字 競試大會를 실시토록 하는 한편, 入賞者에 대해 進學時 惠澤을 附與하도록 할 必要가 있다.
넷째, 이른바 "한글세대"들을 대상으로 한 漢字 再敎育 내지는 社會敎育 강화를 해야 한다. 職場이나 社會團體의 職務敎育 중 漢字과정을 운영하며, TV 등 放送媒體를 통한 社會敎育 중 漢字敎育에 대해 보다 많은 시간할애를 해야 한다. 최근 東洋思想 講座로 인기를 끈 바 있는 "도올의 論語이야기"는 직접적인 漢字敎育은 아니지만 漢字의 底邊擴大를 위해 放送媒體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이다.
마지막으로 道路 標識板이나 公共建物의 看板은 한글과 漢字를 倂記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비단 漢字文化圈 國家들의 관광객들의 便宜를 도모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語學敎育에 있어 가장 좋은 "露出의 效果"를 통해 우리 국민의 漢字敎育에 도움을 주는 二重의 效果를 거둘 수 있는 바, 정부당국은 표지판과 간판교체에 따르는 豫算額보다 훨씬 큰 漢字敎育의 社會的 費用節減 效果에 注目할 것을 促求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