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文鑑賞

한글 輸出보다 韓國語 바른 表記에 힘써야 한다

超我 2009. 8. 30. 17:21

한글 輸出보다 韓國語 바른 表記에 힘써야 한다


金昌辰(草堂大 교양학과 교수)


얼마 전 한글을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게 輸出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일을 요즈음 모든 언론이 한글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事例로 注目하고 크게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일은 그리 단순하게 볼 문제가 아니다.


물론 한글을 글자가 없는 민족에게 주어서 문자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일은 잘한 일이다. 민족끼리 돕고 살아야 하는 국제화시대에 우리는 이바지한 것이다. 그로 인해 찌아찌아족이 韓國을 알고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附隨的인 효과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한글 수출은 한글이 우수한 소리글자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하지만 그 일을 한글專用의 正當性을 입증한다는 식으로까지 확대 해석하는 것은 禁物이다. 문자라는 것은 원래 민족간에 주고받고 함께 쓰는 것이다. 일찍이 漢字文化圈에서 漢字는 中國, 韓國, 日本, 越南 등지에서 지난 2천년간 共用으로 써왔다. 그에 대해 중국이 한자의 우수성을 들먹이며 호들갑을 떤 적이 있는가? 또한 한자만을 쓰는 게 옳다는 주장을 편 적이 있는가? 한편 로마자도 유럽 전 나라에서 문자로서 共用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西洋人들이 그 일을 크게 떠드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따라서 한글 수출에 대해 흥분할 필요가 없다. 人類의 수많은 문자 교류 역사에서 아주 작은 한 귀퉁이를 차지한 일에 불과하다. 우리도 과거에 문자가 없었을 때 漢字를 받아들여 그것만 쓴 역사가 천 년이 넘고, 訓民正音과 함께 쓴 역사까지 더하면 무려 2천 년이다. 만약에 이번에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을 수출한 사건이 그리도 큰 사건이라면 우리 민족이 漢字를 빌려 쓴 일은 얼마나 어머어마하게 큰 사건인가? 그런데도 오늘날 우리 민족은 그 일을 고마워하는가? 오히려 漢字를 몰아내고 한글만 써야 한다는 주장이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다. 만약에 한자가 우리 민족이 만든 글자가 아니기 때문에 몰아내야 한다면, 왜 찌아찌아족에게는 그 민족이 만들지 않은 한글을 수출하는가?


 한글을 찌아찌아족이 쓰면 그 한글은 찌아찌아족의 글자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찌아찌아족이 한글로 쓴 글을 한국인이 소리내어 읽을 수는 있어도 뜻은 알 수 없다. 마찬가지로 한국인이 쓴 글을 찌아찌아족이 소리로 읽을 수는 있어도 그 뜻은 알 수 없다. 따라서 한글로 쓴 글은 국제적으로 互換性이 없어서 效用性이 떨어진다. 소리글자의 한계 때문이다. 반면에 漢字는 중국인이 쓴 글도, 일본인이 쓴 글도 한국인이 읽을 수도 있고 아울러 뜻도 알 수 있다. 따라서 한자로 쓴 글은 국제적으로 互換性이 있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漢字가 민족간 교류에 훨씬 效用性이 높은 좋은 글자인 것이다.


그러므로 한글 수출은 문자 없는 민족에게는 좋은 일이긴 하지만 우리 민족에게 별로 큰 의미는 없다. 따라서 그런 일에 너무 신경쓰고 매달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현재 한국인이 해야 할 일은 한글을 가지고 우리 韓國語를 정확히 적도록 하는 일이다. 현재 우리나라 ‘標準發音法’은 母音의 長短音을 구별하여 말해야 표준발음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글맞춤법’은 그 長短音을 구별하지 않고 적게 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한글은 한국어 발음마저 정확히 적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오늘날 한국인의 발음은 매우 混亂스럽다. 우리는 우선 이 문제부터 時急히 해결해야 한다.


끝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外國語를 韓國語로 적는 데 한국어에 없는 발음을 적기 위해 한글에 새로운 字母를 만들어 넣자는 의견들도 있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訓民正音은 한국어를 적기 위해 만든 글자지 전 세계 모든 언어를 적기 위해 만든 글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지구상에 그런 능력을 가진 글자도 없다. 외국어는 외국어 문자를 통해 배우는 게 正常이다. 다만 한글은 한국어 발음을 정확히 적을 수 있도록 하는 데 焦點을 맞추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