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文鑑賞

여러분은 ‘금수강산’의 發音과 意味를 아시나요?

超我 2009. 9. 19. 16:34
여러분은 ‘금수강산’의 發音과 意味를 아시나요?
[금수강산]이라고 발음하게 되면, ‘禽獸江山’이 되어 “짐승들이 사는 땅”이라는 뜻이 되고 만다.
金昌辰(회원)   
 -金昌辰(草堂大 교양과 교수)
 
 
  나는 대학에서 韓國語를 가르친다. 고등학교까지 한글專用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와서 내 수업을 듣는다. 내게 수업을 듣는 학생들 대다수가 한글專用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엊그제 내가 칠판에 ‘금수강산’이라 적어놓고 학생들에게 물었다. “이 낱말의 뜻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손 들어 보세요.”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이 낱말을 모두 들어보기는 했으나 그 意味는 아무도 정확히는 모른다 했다. 어떤 학생은 金으로 어쩌구 하며 추측이라도 했으나 나머지는 아예 짐작조차 못하고 있었다.
 
 
  이것은 오늘날 한글專用 교육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가를 端的으로 보여주는 事件이다. 우리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삼천리 금수강산’이라는 말을 듣는다. 그런데 大學生들이 단 한 명도 그 말의 뜻을 모르고 쓰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이게 正常的인 일이고 바람직한 일인가? 한심한 일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소리글자인 한글로 ‘금수강산’이라 적어 놓고서 거기서 어떻게 뜻을 알 수 있단 말인가? 한글專用派는 文脈을 통해 意味를 把握할 수 있다 주장한다. 하지만 사실은 수십 명의 학생들이 大學生이 되도록 아무도 文脈을 통해서 ‘금수강산’의 意味를 把握하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 非但 ‘금수강산’만 그러겠는가. 수많은 어려운 漢字語 用語들 太半이 그러할 것이다. 실제로 다른 학과 교수들도 학생들이 학술용어를 잘 이해하지 못해 애를 먹는다고 하소연한다. 그런데 그렇게 되는 이유 중 중요한 두 가지는 학생들이 漢字能力이 부족한 것과 함께 교재가 한글專用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런데도 한글專用派는 文脈을 통해서 낱말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는 거짓말을 여전히 할 것인가. 억지를 써도 어느 정도 써야지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수십 년 동안 늘어놓고 있는 것은 罪惡이다. 한글專用한 결과, 학생들의 국어 실력이 이렇게 低下되고 있는데, 한글專用派가 어떻게 責任을 질 것인가? 責任을 질 수 없는 거짓말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
 
  나는 학생들에게 다음으로 ‘금수강산’을 읽어보라 했다. 모두가 [금수강산]이라 발음했다. 단 한 명도 이 낱말을 올바르게 발음하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한글로 ‘금수강산’이라 적어 놓고서는 정확한 發音을 할 수 없다. 世宗大王이 만드신 訓民正音은 傍點을 가지고서 우리말 발음의 高低長短을 정확히 나타냈다. 그래서 訓民正音은 읽으면 누구나 發音을 정확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행 한글은 그 傍點을 없애버리고 긴소리와 짧은소리를 구별하여 적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현행 한글로는 우리말 발음의 高低長短을 적을 수 없다. 곧 현행 한글은 世宗大王이 만드신 訓民正音보다 表音 能力이 떨어지는 글자다. 그래서 현행 한글로는 韓國語 發音을 정확히 적을 수 없다.
 
  요컨대 현행 한글로는 한국어 낱말의 意味는 물론 정확한 發音도 알 수 없다. 이처럼 현행 한글은 韓國語의 發音과 意味 양쪽 모두에서 큰 결함을 지닌 글자다. 한글은 소리글자의 한계 때문에 意味는 처음부터 나타내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소리글자이면서도 우리말 발음조차도 정확히 적지 못하고 있다. 한글은 결코 優秀한 글자가 아닌 것이다.
 
  그런 수준 낮은 엉터리 글자인 한글로 ‘금수강산’이라고 적기 때문에 학생들이 [금수강산]이라고 잘못된 발음을 하는 것이다. ‘錦繡江山’은 [금ː수강산]이라고 첫소리를 긴소리 [금ː]으로 길게 소리내야 표준발음이 된다. 그래야만 “비단에 繡를 놓은 듯한 아름다운 우리 國土”라는 뜻이 된다.
 
  우리 학생들이 발음하는 것처럼 ‘금수’라고 짧게 발음하면 그 뜻이 달라진다. [금수]라고 짧게 발음하는 낱말은 ‘禽獸’다. ‘禽獸’란 ‘짐승’이란 뜻이다. 따라서 [금수강산]이라고 발음하게 되면, ‘禽獸江山’이 되어 “짐승들이 사는 땅”이라는 뜻이 되고 만다. 결국 한글專用을 함으로써 오늘날 韓國人은 우리나라를 “짐승들이 사는 땅”으로 轉落시키고, 그 자신은 ‘인간’이 아닌 ‘짐승’으로 스스로 格下시키고 있는 것이다.
 
 
  기가 막힌 일이다. 과연 이게 올바른 國語生活인가? 한글專用이란 漢字語의 意味는 물론 發音도 알 수 없게 하는 형편없는 표기 방식이다. 大韓民國 政府는 국민에게 이런 수준 낮은 國語生活을 하라고 ‘國語基本法’으로 强要하고 있다. 정말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한 나라의 政府가 국민의 國語生活 수준을 높이려고 애써야지 거꾸로 떨어뜨리는 데 힘을 써서야 말이나 되는가?
 
 
  우리는 이제 이런 不合理한 일을 그만 두어야 한다. 우리가 ‘짐승’이 되고, 우리나라가 ‘짐승 우리’가 될 수는 없지 않는가? 정말로 부끄럽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