關心

집시의 祈禱

超我 2010. 5. 23. 20:28
집시의 祈禱

- 忠正路 舍廊房에서 한동안 起居했던 어느 露宿人의 詩

둥지를 잃은 집시에게는
찾아오는 밤이 두렵다.
他人이 보는 夕陽의 아름다움도
집시에게는 두려움의 그림자일 뿐……

한때는 天方地軸으로 일에 미쳐
하루해가 아쉬웠는데
모든 것 잃어버리고
사랑이란 이름의 띠로 매였던
피붙이들은 離散의 破片이 되어
가슴 저미는 悔恨을 안긴다.

굶어죽어도 얻어먹는 한술 밥은
決코 辭讓하겠노라 이를 깨물던
그 傲氣도 일곱 끼니의 굶주림 앞에
무너지고

無料給食所 隊列에 서서……
幸여 아는 이 遭遇할까 조바심하며
날짜 지난 新聞紙로 얼굴 숨기며
아려오는 가슴을 안고 숟가락 들고
목이 메는 아픔으로 한 끼니를 만난다.

그 많던 술親舊도
그렇게도 갈 곳이 많았던 만남들도
人生을 降等當한 나에게
이제는 아무도 없다.

밤이 두려운 것은 어린아이만이 아니다.
50平生의 끝자리에서
잠자리를 걱정하며
石村公園 긴 椅子에 脈없이 앉으니
萬感의 想念이 눈앞에서 춤을 춘다.
뒤엉킨 실타래처럼
亂麻의 歲月들……

깡燒酒를 벗 삼아 물마시듯 벌컥대고
羞恥心 잃어버린 肉身을
아무데나 눕힌다.
빨랫줄 서너 발 鐵物店에서 사서
淸溪山 소나무에 걸고
卑怯의 生을 마감하자니
눈물을 찍어내는 지어미와
두 아이가 "안 돼, 아빠! 안 돼"한다.

그래, 이제
다시 始作해야지
驕慢도 없고, 자랑도 없고
그저 주어진 生을 걸어가야지.
내달리다 넘어지지 말고
便하다고 주저앉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그날의 아름다움을 爲해

걸어가야지……
걸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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