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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에 편중된 語文敎育

超我 2010. 9. 23. 16:19
영어교육에 편중된 語文敎育

일찍이 우리는 중국이라는 강대국에 인접해 생존을 위한 「事大外交」를 한 적은 있었지만 중국은 같은 문자를 쓰면서도 우리에게 중국어를 강요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세계화는 어느새 미국化로 변질되어, 미국식 영어는 거센 열풍으로 우리 사회를 점령하며 우리 의식마저 미국화해 가고 있다. 1997년에는 영어가 초등학교 3학년 정규과목이 되었고, 1998년에는 4학년 정규과목이 되었다. 1999년에는 5학년에도 영어 의무교육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교장 재량으로 일주일에 한 시간씩 선택으로나마 漢字를 가르칠 수 있게 하겠다던 교육부 약속은 영어교육 의무화로 因해 교장 재량 시간마저 없애는 暴擧가 되고 말았다.

국제화 시대에 영어교육을 나무랄 수만은 없지만 영어교육에 편중된 지금의 語文정책은 너무 지나치다. 공영 라디오 방송(KBS FM 7시)과, 케이블 TV 방송(YTN 9시뉴스)에는 이미 오래 전에 영어 뉴스가 자리잡았다. 특히 케이블 방송은 미국 至上의 영웅주의 애국영화 一色이고, 미국 상품 광고와 어쭙잖은 영어교육 방송이 대부분이다. 영어로 수학을 가르치는 초등학교도 생겨났고(이 학교는 漢字교육에도 상당한 관심과 열성을 기울이고 있다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서울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한글전용 수학용어를 이해하지 못해 수학시험 문제를 영어로 출제하고 있다. 한글전용으로는 라틴古語의 語源까지 담아내는 영어의 造語力이나 아이콘(icon)문자로서 慣用句 단위의 速讀이 가능한 영어의 便易性을 방어해 낼 수 없다. 아이들의 티셔츠에, 거리의 간판에, 슈퍼마켓의 상품에, 기업 이름에, 영어가 넘쳐나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한글전용으로 인한 민족 正體性(identity)의 위기요, 국가 存亡의 昏迷한 岐路인데도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어찌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 아니겠는가?

현재 세계 인구는 영어圈 4억9700만명, 스페인어圈 4억900만명, 프랑스어圈 1억2700만명, 독일어圈 1억2600만명, 포르투갈어圈 1억8700만명, 漢字 사용圈은 중국을 포함 17억 정도라고 하는데, 세계 정치·경제는 EU, NAFTA, ASEAN 등 지역별로 圈域化해 가고 있으며, 韓·中·日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諸國 또한 어떤 형태로든 협력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시대적 변환점에 서 있다. 韓·中·日의 복잡하게 얽힌 역사적 恩怨(은원)에도 불구하고 漢字를 통해 전통적으로 共有해온 문화적 배경과 윤리적 정서는 三國의 實益과 협력을 도모하는 자연스러운 토대가 될 수 있다.

漢字를 익히면 중국어와 일본어는 쉽게 공부할 수 있다. 『일본은 略字 중심이요, 중국의 簡化字는 우리가 쓰는 정체자와 달라, 한자교육이 일본인이나 중국인과의 교류에 별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한글전용론자들의 말은 진실을 가리고 국민을 속이는 詭辯(괘변)이요, 그럴듯한 말로 젊은이들에 영합해 결과적으로는 나라 장래를 망가뜨리는 妖孼(요얼)이다. 일본이 약자 중심이라 하나 1945字의 상용한자 중 극히 일부요, 대개의 약자가 우리나라에서도 사용해온 典故가 있는 略字들이다. 중국이 簡化字 중심이라 하나 漢字를 아는 이는 筆談으로 충분히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중국도 간화자만의 문제를 인식해 간판 등에 繁體字(正字) 사용을 허용하고 있으며, 200만부를 발행하는 인민일보도 400만부를 번체자로 발행하고 있다.

한글 전용은 한글을 욕되게 한다.-박광민 〈한국어문교육연구회 상임연구위원>-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2&articleId=177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