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結 論
1) 民族精神과 한글
한글을 專用하고 한자를 全廢한다는 교육정책은 생각건대, 「국민교육헌장」의 冒頭(모두)에 명시된 바 있는,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자주 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때다」라는, 이 나라 정치의 最高理念(최고이념)을 구현하는 데 있어 가장 기초적 방법의 하나로서 채택된 것으로 안다.
그러나, 「한글專用 교육」이라는 방법은 국가의 최고이념을 실현하는 데 있어 결코 좋은 방법이 될 수 없다. 좋은 방법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것은 이미 본론에서 밝혀진 바의 이유로 국가가 바라는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지금 현재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그 까닭을 다시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忠武公(충무공)의 精神 - 그 天才와 愛國丹誠(애국단성)과 科學과 情熱(정열)이 渾然(혼연)히 일체가 된 그 위대한 정신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얼이 具體(구체)로써 표현된 극치의 세계라 할 것이다. 이 위대한 정신은 知만으로써는 解할 수 없는 것이요, 覺으로 悟함으로써 비로소, 知와 情이 합쳐진 그 심오한 사상을 피로써 느끼고 마음으로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漢字를 통하여 이루어진 그의 이와 같은 사상을 한자를 떠나서는 완전 이해가 불가능한 것이다.
만일, 이와 같은 정신을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면 그것은 계승될 수도 없고, 되살릴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만일 우리가 祖上(조상)의 얼을 되살리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우리는 漢字를 버려서는 안되는 것이다.
2) 主體意識(주체의식)과 한글
언어나 문자는 手段(수단)이요 목적이 아니다. 그것은 意思를 전달하는 한낱 方便(방편)이요, 그것 자체가 정신 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가 영어를 쓴다고 영국인이 되고, 에스키모어를 쓴다고 에스키모인이 되고, 한자어를 쓴다고 중국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主體意識이라 하는 것은, 외적 조건에 따라 아무렇게나 변할 수 있는 허울이 아니요, 내가 내 스스로를 알고, 남에게 끌려가지 않고, 내가 갈 길을 내가 간다는 內的 정신의 자세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가 양복을 입든, 한복을 입든, 倭食(왜식)을 먹든, 韓食(한식)을 먹든, 洋屋(양옥)에 살든, 韓屋(한옥)에 살든, 그런 것과 우리의 주체의식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이다. 이와 동일한 이치에서 설사, 漢字와 漢字語가 한글주의자의 주장대로 남의 것이라 치더라도, 우리가 한자와 한자어를 사용한다고 하여 우리의 주체의식이 약화되거나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한자를 사용하는 日本人이 한글을 전용하는 한국인보다 주체의식이 확고하지 못하다고 보는가.
3) 人類共榮(인류공영)과 한글
인류 서로가 피차의 共榮(공영)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요구되는 것이 피차의 意思疏通(의사소통)일 것이다. 이 의사소통을 완전히 하기 위해서는 피차의 언어의 공통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한글은 설사, 그것이 우리의 고급한 사상내용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완전한 문자라 가정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지구 표면의 적은 일점에 불과한 韓半島(한반도)내의 오천만 인구에 국한된 文字다. 그런 까닭으로, 이런 문자만을 가지고는 인류공영에 이바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漢字는 우리도 살고 있는 아시아라는 광대한 지역에서 세계인구의 3분의 1인 10억의 주민에 의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가 만일 지금까지 漢字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영어보다도, 독어보다도 먼저 배워야 할 것이 한자일 것이다. 그런데, 영어 등 외국어는 현재, 막대한 시간과 체력과 금력을 낭비하면서까지 수백만 중고등학교 전체 학생에게 그 학습을 강제하고 있으면서, 옛날부터 우리말이 되어 있고 우리 글자가 되어 있는 한자만은 굳이 없애자는 것이다.
그러면, 漢字를 없애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미 위에서 본 바와 같이, 韓民族은 동일 종족인 10억의 이웃 주민과의 유대가 단절될 것이다 - 한글세대에서는 이 連繫(연계)가 이미 끊어져 가고 있다. 가까운 이웃 사람들과의 정신적 통로를 절단하여 놓고 그들과 共榮하는데 이바지하겠다는 생각은 정말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이다.
생각건대, 白人의 言語는 死力(사력)을 다하여 배워야 한다고 하고, 또 이와는 반대로 黃人族의 言語는 필사적으로 배워서는 안된다고 하는 생각은 바꿔 말하면, 가까운 곳에 사는 同人種(동인종)과는 인연을 끊고 먼 곳에 사는 異人種(이인종)만을 따르자는 말인데,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한글주의자의 정신을 분석하면, 이는 중국인이나 일본인이 백년 전에 가졌던 바로 그 白人崇拜思想(백인숭배사상)이다.
4) 爲政者에게 呼訴한다.
언어와 문자의 인위적 改廢는 이미 위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우리의 民族文化의 존망을 좌우하는 중차대한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방 이후 지금까지의 爲政者(위정자)들은 불행히도, 절대다수의 이 나라 知性人(지성인)의 의견에는 완전히 귀를 막고, 극소수 한글주의자의 일방적 주장만을 받아들여 드디어 그들의 그릇된 주장을 國策化(국책화)하고, 지금 그것을 시행하고 있다.
때는 지금도 결코 늦지 않다.
한국 지성의 總和(총화)인 31개 학술단체가 連署(연서)하여 건의한 바 있는 학교 교육에 있어서의 「漢字敎育의 復活(부활)」을, 새로 개편되는 교육과정에서부터 실시하여, 조국의 앞날을 맡을 우리나라 청소년들을 저능화와 文盲(문맹)으로부터 구출하고, 그들로 하여금 文明人으로서의 창조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일대 英斷(영단)을 내려 줄 것을 나는 그대들에게 내 丹誠(단성)을 다하여 呼訴(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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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語에 대한 重大한 誤解 - 吳之湖
-韓國兒童의 思考能力 低下現象과 그 原因에 대한 考察- 中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3057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