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센서스」라는 말의 來歷
우리나 일본인은 대화에 있어서나 문장에 있어서, 한자어로나 고유어로 충분히 번역하여 사용할 수 있는 언어까지도 즐겨 영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요새 것으로는 「에티켓」, 「브리핑」, 「심포지엄」, 「세미나」, 「센서스」, 「마이 리빙」 등이 그런 것들이다.
이것은 지극히 적은 일례에 불과하거니와 요새, 신문기자나, 아나운서들은 무척 많은 영어를 우리말에 섞어 쓰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해하지 못하는 말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위의 例 가운데, 「센서스」라는 말이 있는데 언젠가, 국가가 하는 인구조사표의 表題(표제)에서 필자는 처음 보는 말이었다. 지금도 필자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또 어느 나라 말인지도 모른다. 솔직히 말하여, 그 때 필자는 이것을 보고 심한 충격을 느꼈던 것이다. 이 나라의 정치를 하고 행정을 한다는 이른바,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판단력이 얼마나 흐려져 있는가를 실감하였기 때문이다. 「인구조사」라면 적어도 3천만 국민을 상대로 하는 일이다. 그런데 그 표제가, 그래도 글줄이나 읽은 바 있는 필자도 모르는 외국어로 되어 있는 것이다. 이번 인구조사가 미국이나 俄羅斯(아라사)의 식민지로서 본국에 보고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라면 모르되, 만일 그런 것이 아니라면 그 표제를 국민의 절대다수가 모르는 외국어를 사용하였다는 것은 그 저의가 那邊(나변 : 어느 곳에)에 있는 것인가?
언어나 문자는 인간과 인간간의 의사소통이 그것의 유일 절대의 존재 이유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가 중국에서 온 漢字語를 사용하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니라는 것과 同樣으로 우리가 그밖의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을 결코 나쁘다고 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국민이 모르는 이와 같은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이, 그대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조상의 빛난 얼」이라든가 「主體意識」(주체의식) 등과는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인가 함이다. 또, 「우리말 도로 찾기」와 「우리말 갈고 닦기」와는 어떤 함수관계에 있는 것인가? 또, 국민에게 대하여, 한자어를 사용하는 것은 事大思想이고,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主體思想(주체사상)이라는 말인가? 나는 그대들에게 엄숙히 묻고자 한다.
1) 外國語 사용 않는 중국인
중국인은 어떤 외국어라도 그대로 사용하는 법이 없고, 완전히 漢字로 번역하여 사용한다. 例를 들면, 化學(화학)에 있어서의 元素(원소)의 명칭은 말할 것도 없고 分子構造式(분자구조식)의 부호까지도 완전히 漢字를 사용한다. 그들은 「올림픽」을 「世界運動大會」(세계운동대회)라고 한다. 이와 같이 중국인이 외국어를 완전히 번역할 수 있다는 것은 중국어의 어휘가 유럽어보다도 더 풍부하고 더 완전한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중국어의 어휘가 그렇게 풍부하고 또 그렇게 완전할 수 있는 것은 漢字 造語의 萬能性(만능성)에 연유하는 것이요, 이 造語의 만능성은, 위에서 본 바, 漢字가 갖는 고도한 기능에 原因(원인)한다.
2) 二重文字(이중문자) 사용하는 韓國人의 행복
漢字는 위에서 본 바와 같이 글자 한 字 한 字가 다 저마다 뜻을 가지고 있는 너무도 완벽한 문자이기 때문에, 순 한문 문장을 읽을 때 우리 마음은 一刻(일각)의 여유도 가질 수 없는 중압감으로 고통마저 느끼게 된다. 또 이와는 반대로 순한글 문장을 읽을 때는 그것이 너무도 미련하고 더뎌서 완행열차라도 탄 것처럼 또한 고통을 느낀다. 그런데, 國漢文(국한문) 混成(혼성) 문장을 읽을 때는 우리의 마음은 긴장과 이완이 쾌적한 조화를 이루어 마치 舞踊(무용)을 할 때와도 같은 율동의 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마음의 부담이 거의 없이 쾌속조로 독서를 하게 된다. 우리는 지금 인류가 발명한 모든 문자 중 가장 좋은 表音文字와 가장 슬기로운 表意文字를 동시에 사용한다는 과분한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도 작년 「讀書週間」의 조사인데, 세계의 연평균 일인당 독서량은 일본인이 최고로 年 3천面, 서구인이 年 1천80面, 한국인이 年 60面으로 되어있다.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하여 일본의 「石井式 漢字敎育」(석정식 한자교육)의 창안자 石井勳(석정훈)은 그 원인은 오로지 그들이 漢字와 「가나」의 混用文(혼용문)을 사용하는 데 있다고 하였고, 또 일본인의 이와 같은 위대한 독서력에 대하여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 데보노 박사는 『이 독서력은 장차 일본을 세계제일로 만들 것이다』라고 하였다.
國語에 대한 重大한 誤解 - 吳之湖
-韓國兒童의 思考能力 低下現象과 그 原因에 대한 考察- 中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3057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