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보수세력이 從北망나니들보다 더 미워하는 사람들은 한나라당내의 소위 소장파 의원들이다. 이들이 요사이 쇄신파를 자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필자는 지난 6월에 쓴 글에서 이들을 이렇게 평하였다.
<바깥에서 싸울 용기가 없으니 안에서 싸우다가 국민들에겐 잊혀진 존재요, 보수층에선 버려진 존재가 되었다. 惡黨과 싸우라고 뽑았더니 同志 험담의 재주꾼으로 변질된 자들은 내년 공천 및 선거 과정을 통하여 도태될 것이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골치덩어리인 從北세력과는 절대로 싸우지 않는다. 이들에게 내심 동조하든지, 겁을 집어먹은 듯하다. 그러면서도 만만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지도부를 헐뜯는 데는 용맹스럽다. 이게 蠻勇(만용) 축에도 들지 못하는 위선이다. 비열한 인간들은, 악당에게 화를 낼 용기가 없으면 가만 있어야 할 터인데, 온순한 이들을 공격, 용기 있는 자 흉내를 내어 자신의 치부를 덮으려 한다.
이들이 대부분 親李系라고 하니 李明博 대통령의 중도기회주의 노선과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은 불리하게 돌아가면 맨 먼저 李 대통령을 치고 배신을 때릴 것이다. 이들은 내년 총선에서 대거 낙선할 것이다.
정치는 義理와 담 쌓은 領域(영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국민들이 가진 본능적 正義感(정의감)에 어긋 나는 행동을 한 사람은 선거에서도 심판을 받는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맞는 미국에서는 공화당 예비 후보자들이 공개 토론을 거듭하면서 각축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꼴찌이던 전 하원의장 깅그리치가 두 달 전부터 급수상, 지금은 압도적 1위가 되었다. 그 비결은 간단하였다. 토론에서 깅그리치는 黨內의 상대후보가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을 主敵으로 삼아 집중공격하였다. 이렇게 되니 골수 공화당원들이 결집, 깅그리치를 밀기 시작하였다. 다른 후보들은 자신들끼지 치고 받는데 깅그리치만이 누가 敵이고 동지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준 것이다.
한나라당의 쇄신파 의원들이 앞장 서서 최루탄 투척 김선동 의원 응징에 나서고, 밤거리로 나아가 FTA 반대 시위대와 맞붙으면서 당의 쇄신을 요구하였더라면 힘이 붙었을 것이다. 그런 궂은 일은 피하고 기자들이 좋아할 만한 말장난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하니 국민들이 먼저 알아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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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장파들은 왜 自滅(자멸)하고 말 것인가?
바깥의 惡黨을 피하고 안의 同志들과 싸워 인기를 얻으려다가 소멸의 길로 들어섰다.
趙甲濟
2008년 4월 反좌파 흐름을 타고 당선된 首都圈(수도권)의 한나라당 初選 의원들을 흔히 소장파라고 부른다. 내년 4월 총선에 이들이 출마하면 무더기로 낙선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들의 몰락은 '보수의 寵兒(총아)'에서 '보수의 배신자'로 전락하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들을 당선시켜준 보수층의 從北척결이란 與望을 거절하였다. 김정일 세력과 싸우지 않았던 것이다. 이들은 민주당 민노당과 싸우는 데는 꼴찌였으나 자신들을 밀어준 대통령이나 이상득 의원 등을 헐뜯고, 정통보수 세력을 멀리하여 從北세력에 추파를 던지는 데는 1등이었다.
바깥에서 싸울 용기가 없으니 안에서 싸우다가 국민들에겐 잊혀진 존재요, 보수층에선 버려진 존재가 되었다. 惡黨과 싸우라고 뽑았더니 동지 험담의 재주꾼으로 변질된 자들은 내년 공천 및 선거 과정을 통하여 도태될 것이다.
싸움의 상대를 잘못 잡아 정치를 망친 '가짜 보수'의 元祖는 김영삼일 것이다. 그 또한 압도적 표차로 김대중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이 되고 나선 歷代 정권을 깎아내리고, 전교조 해직 교사들을 복직시키고, 역사속에 묻어두기로 약속하였던 12.12 사건과 광주사태를 재수사하는 등 反보수, 親좌파 노선을 가다가 정권을 김대중에게 넘겨주었다. '좌파宿主' 역할을 충실히 한 것이다. 李明博 대통령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남은 임기중 右회전하지 않으면 대체로 김영삼과 닮은 꼴이 될 것이다.
소장파, 이명박, 김영삼의 공통점은 理念의 소중함과 무서움을 모른다는 점이다. 이념은 '공동체의 利害관계에 대한 自覺'이다. 누가 敵이고 누가 동지인지, 어떻게 하는 게 공동체(국가, 한나라당 등)에 도움이 되고 害가 되는지를 알게 해주는 게 이념이다. 이념은 또한 '자기 正當性에 대한 확신'이다. 자신의 言動이 옳은 것이란 확신을 심어주는 근거가 이념이다. 한국 보수정치의 支主(지주)는 헌법정신이고 자유민주주의이다. 헌법에 기록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대한 확신이 이념인 것이다. 헌법은 대한민국만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국가라고 규정한다. 이게 정통성이다. 헌법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한국의 정치이념으로 선포하였다. 이게 정체성이다. 이런 이념체계를 자신의 신념으로 體化시킨 정치인들은 강해지고 크게 된다. 그런 사람들의 발언은 역사성을 띠고 논리적이고 일관성이 있다. 이런 이념에 無知한 이들은 말에 힘이 실리지 않고 행동엔 일관성이 없어 가볍게 보인다.
한나라당 소장파는 理念을 우습게 알다가 自滅과 소멸의 길로 들어섰다. 아직 改過遷善(개과천선)할 기회는 있다.
[ 2011-06-10, 15: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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