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漢字語의 존재 비율
1) 國號(국호)부터 漢字語
그러면 우리 국어 안에 한자 어휘는 얼마만큼의 비율로 존재하는가. 독자의 이해를 빠르게 하기 위하여 우선 실례를 몇 가지 들자.
<例 ①> 大韓民國(대한민국) 憲法(헌법) 제1장은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제1조 ① 大韓民國은 民主共和國(민주공화국)이다.
② 大韓民國의 主權(주권)은 國民 (국민)에게 있고, 모든 權力(권력)은 國民으로부터 나온다.
제2조 大韓民國의 國民의 要件(요건)은 法律(법률)로 定(정)한다.
제3조 大韓民國의 領土(영토)는 韓半島(한반도)와 附屬島嶼(부속도서)로 한다.
이상을 고유어와 한자어로 분리하면 다음과 같다.
<固有語> (제1조) 제1조 ①은, 이다. ②의, 은, 에게, 있고, 모든, 은, 으로, 부터, 나온다.
(제2조) 의, 의, 은, 로, 한다.
(제3조) 의, 는, 와, 로, 한다.
<한자어> (제1조) ① 大韓民國, 民主共和國 ② 大韓民國, 主權, 國民, 權力, 國民
(제2조) 大韓民國, 國民, 要件, 法律, 定.
(제3조) 大韓民國, 領土, 韓半島, 附屬, 島嶼.
<例 ②> 신문광고에 나온 某(모)회사의 대차대조표는 다음과 같다.
<例 ③> 전화번호부의 첫 장에 나오는 靑瓦臺(청와대)의 전화설치 장소의 명칭은 다음과 같다.
<例 ④> 전화번호부의 「전화이용 안내」에 있는 종목별 명칭을 몇 개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例] ③ |
[例] ④ |
행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실
특별보좌관실
총무수석 비서관실
경제수석 비서관실
의전수석 비서관실
정무수석 비서관실
민정수석 비서관실
공보수석 비서관실
외자관리 수석비서관실
당직실
기자실
|
전화이용안내
전환식
직결식
공동접속식
전령장치
발착신분리장치
전용설비
급지별요금
배달일시지정전보
일시철거청구
가입승계신고
개인신고
상호변경신고
이용종별변경통지
수동즉시시외통화 |
위의 <例 ①>은 한자어에 「토」가 달렸을 뿐이다.
<例 ②>는 「받을 어음」이라는 고유어 한 개를 빼놓고는 전부가 한자어다.
<例 ③>과 <例 ④>의 전화부 기재사항은 완전히 한자어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것은 책표지의 「전화번호부」라는 것으로부터 6백82항에 달하는 그 내용은 아라비아 숫자를 빼놓고는, 그 전부가 한자와 한자어에서 나온 말로 되어 있다.
2) 漢字語는 中國語라는 사상
한글주의자의 거룩한 애국사상에 의하면, 고유어만이 우리말이고 한자어는 외국어라고 한다. 이 논법으로 하면, 우리나라의 國號(국호)는 외국어로 되어 있고, 憲法(헌법)도 외국어로 만들었고, 은행이나 사회에서는 장부를 완전히 외국어로 기록하고 있고, 전화번호부는 관청, 회사의 명칭은 말할 것도 없고, 개인의 성명까지도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 말이 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일상의 談話(담화)에 있어서도 대부분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여야 할 것이다.
독자에게 묻노니, 우리는 우리 國語에 대하여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인가. 우리가 현재 문서나 담화에서 사용하고 있는 말은 위에서 본 바와 같이, 그 90%이상이 漢字語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현재 우리 국어는 한자어에 「토」를 달아가지고 성립된 언어다. 그래서 우리 국어는 한자어가 섞여 있을 뿐만 아니라, 실상인즉 漢字語가 국어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마치 英語에 있어 라틴어계 언어가 영어의 7분의 5를 차지하고 있어, 라틴어계 언어가 영어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과 같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 국어에서 한자어를 없애자는 말은 곧 국어를 없애자는 말이다. 만일, 우리 국어에서 한자어를 제거하면 고유어 몇 개가 남을 뿐인데, 이 몇 개의 원시어를 가지고는 문명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생각조차도 할 수 없는 것이다.
필리핀이나 인도 등에는 물론, 그들 자신의 言語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原始語이고 그들은 文明語를 갖지 못하였다. 그런 까닭으로, 그들은 유럽의 근대문명을 수입하는 데 있어 유럽서적의 번역은 처음부터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유럽의 서적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대학에서는 순전한 영어로 강의를 하고 있다. 만일 우리말에서 漢字語를 없애면 남은 고유어만으로는 유럽의 학술서적은 단 일 페이지의 번역도 불가능한 것이다.
한글專用(전용) 즉 한자 全廢라는 생각은 지금까지 보아온 바와 같은 우리 국어의 본질에 대한 완전 無知(무지)가 빚어낸 하나의 착각이다.
國語에 대한 重大한 誤解 - 吳之湖
-韓國兒童의 思考能力 低下現象과 그 原因에 대한 考察- 中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3057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