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말 어휘의 70% 이상이 한자어(漢字語)로 되어 있고, 이 한자어휘의 90% 이상이 두가지 이상, 많은 것은 20여개의 동음이어(同音異語)로 되어 있어서, 한자로 쓰지 않으면 도저히 의미를 구별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사기’를 한자어로 구별하면 ‘士氣, 史記, 沙器, 社旗, 詐欺, 邪氣’ 등이 있는데, 한글로 ‘여기에 사기가 있다’고 할 때 무슨 뜻인지 알 사람은 아무도 없다.
(2) 표음문자인 한글로써 초보학습을 시키어 점차적으로 표의문자인 한자로써 겸용하게 하면 높고 깊은 지식을 섭취할 수 있다.
(3) 한자를 알고 한글을 쓰면, 한글철자법을 정확히 표기할 수 있다.
예를들면 ‘뇌졸중’을 대부분 ‘뇌졸증’으로 알고 있는데, ‘뇌졸중’의 한자가 ‘腦卒中’이라는 것을 알면 ‘뇌졸증’으로 틀리게 쓰지 않을 것이다.
(4) 한자는 1음절로서 뜻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인류문화 발전에 따라 날로 증가하는 신조어를 만드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예를들면 ‘노사정’을 한글로만 썼을 때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으나, 한자로 ‘勞使政’이라고 쓰면 그 뜻이 분명해진다.
(5) 우리말은 자음접변(子音接變)법칙에 의하여 구어로서 말할 때는 음운이 변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자를 모르면 정확히 적을 수 없다.
예를들면 ‘궁민’이 ‘국민(國民), 궁민(窮民)’의 어느 것인지, ‘범문’이 ‘법문(法文), 범문(凡文)’의 어느 것인지 알 수 없다.
(6) 현재 신문이나 TV자막 간판 등에 한자가 쓰이고 있는데, 초등학교 학생들은 그것을 읽을 수 없는 교육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면 이는 오로지 정부의 책임이다. 현실로 사용되고 있는 문자는 전국민이 알 수 있도록 정상교육과정에서 마땅히 교육해야 한다.
(7) 한자는 우리 나라 현실 문자생활에 있어서 엄연히 한글과 더불어 국자(國字)인데, 의무교육과정에서 한자를 교육하지 않는다는 것은 큰 모순이다.
예를들면 우리 국민 대부분이 한자로 성명이 되어 있는데, 초등학교만 졸업한 국민은 원 성명을 쓸 수 없게 한 것은 근본적으로 법적인 문제로 소급되지 않을 수 없다.
(8) 한글과 한자를 적당히 겸용하여 쓰면 한국은 문자의 이상국이 될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지식수준을 상승시킬 수 있다.
예를들면 ‘칡과 등나무’라고 했을 때 개념어로서 구실을 할 수 없으나, ‘갈등(葛藤)’이라고 하면 ‘칡’은 오른쪽으로 틀고, ‘등’은 왼쪽으로 트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칡과 등이 만나면 서로 엉킨다는 데서 ‘어긋나다, 불화’의 개념어로 쓰이고 있다.
(9) 한글로 문장을 엮으면서 특수한 용어나 개념어를 한자로 표기하면 시각적으로 빨리 이해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10) 한자는 단순히 말을 발음나는대로 표기하는 문자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덕성이 함양되어 있는 고도의 뜻글자이기 때문에 인성교육의 고취를 위하여 꼭 필요한 문자이다.
예를들면 ‘인ㆍ의ㆍ예ㆍ지ㆍ신’을 한글로서는 그 뜻을 분명히 하여 인성교육을 고취할 수 없으나, ‘仁ㆍ義ㆍ禮ㆍ智ㆍ信’으로써 한자에 담긴 심오한 뜻을 가르치면 피교육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을 고취할 수 있다.
(11) 한자는 사고를 요하는 표의문자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교육을 시키면 대뇌를 발달시키어 모든 학과의 학습능력을 촉진시킬 수 있다.
과학적인 실험 결과에 의하면,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반드시 다른 과목도 잘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한자를 잘하는 학생은 일반적으로 다른 과목도 우수한 결과가 나와 있다.
(12) 동양의 전통문화는 그 바탕이 대부분 한자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뿐 아니라, 동양의 전통문화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한자는 기초지식으로서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