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冠中 質哲學者
1. 한글 專用의 동기
우리는 漢字가 中國글자이고 한글은 世宗大王이 만들었으니까 漢字를 쓰지 말고 한글만 사용해야 한다하고 어린이들에게 한글만 使用토록 하고 잇다. 그러나 그 두 가지 理由가 다 틀렸다. 漢字를 시작한 나라는 韓國이고, 한글은 古代 한국의 加臨多(가림다)라고 하는 한글이 世宗이 이전에 벌써 存在하고 있었다. 다만 세종대왕 때와서 한글을 보완하여 復活시킨 것이다.
우리도 漢字가 中國글자라하여 버렸지마는 근자에 와서 漢字도 한국사람 즉 東夷人이 만든 글자라는 사실이 說得力을 높이고 있다. 漢字의 發音이 韓國, 中國, 日本 세 나라 사이에 각각 다르지만 漢字發音이 初期에 漢字가 생길 때 지금의 한국식 발음에 가장 가까웠다는 것이다.(安浩相 박사의 주장)
그리고 {集韻}에 수록된 現存하는 漢字 53,525字의 발음부호인 反切音(반절음)이 모두 우리말 기준으로 玉篇에 기입되었으며(林承國 교수 주장), 漢字는 그 母體文字인 甲骨文 때부터 東夷族인 殷나라의 소산이었다.
다시 말해서 黃河文明의 꽃은 漢字요 黃河文明의 主人公은 東夷族의 祖上인 苗族이었다. 따라서 漢字는 시작은 漢字가 아니라 桓字(한자, 환자가 아님)였던 것이다.
日本은 어떠한가. 일본의 小學校 中學校 敎科書는 漢字가 적지 않고 商店이나 會社의 간판에도 漢字를 使用하고 있고 新聞도 보면 漢字투성이다. 왜이런가. 일본에 漢字를 傳해준 사람은 百濟의 王仁박사였지만 일본사람들은 이 漢字를 가지고서 "가타가나" "히라가나"의 두종류의 便利한 일본글자를 만들어 내었다.
2. 日本人이 漢字를 많이 쓰는 理由
일본의 "가타가나" "히라가나" 두글자가 모두 漢字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漢字를 자기나라 글자로 만들지 않을 수 없다. "가타가나"는 漢字의 一部를 잘라서 만든 글자이다. 예컨대 ヵ는 加에서, ク는 久에서, ノ는 乃에서, イ는 以에서, ホ는 保에서, フ는 不에서, モ는 毛에서, ヤ는 也에서 チ는 千에서 만들었다.
"히라가나"는 漢字의 草書에서 만들었는데 예컨대 あ는 安에서 か는 加에서, く는 久에서, の는 乃에서 ほ는 保에서 ふ는 不에서, れ는 巤●에서, も는 毛에서, や는 也에서, ち는 千에서, ぬ는 奴에서 な는 奈에서 만들어 진 것이다.(졸저 {자르기 志向의 日本人}중에서)
漢字를 日本에 전해준 韓國에는 漢字말고도 世祖大王이 復活시키기 훨씬 전부터 한글이 있었다. 對馬島(츠시마)나 九州(큐슈)지방에 있는 日本의 神社의 창고에서 나온 古代銅鏡에 葡 蒡 蓡 蕡 衁 遁 鑁의 홀소리 닿소리가 조각되어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것은 7世紀의 동경이다. 世宗大王보다 약 900년정도 앞서는 한글이 아닌가. 그때 그 地方은 모두 한국사람의 땅이었다.
어차피 한글은 우리글이니 우리가 愛用해야 마땅하나 漢字도 시작은 우리의 글자였으니 버리지 말자는 것이다. 漢字의 시작인 甲骨文字를 발명한 殷나라가 우리 東夷族이었음은 中國의 文獻들도 전하고 있다.
3. 中國文獻에 나타난 한국 祖上의 땅
中國 文獻인 {欽定滿洲源流考}卷首 凡例에 보면 肅愼(조선의 言源)이 漢나라 시대에는 三韓(마한·진한·변한)이 되고, 魏晉시대에는 湌婁●(읍루)가 되고, 元魏시대에는 勿吉이 되고 隋唐시대에는 靺鞨(고구려의 별칭)이 되고 新羅·百濟·渤海가 되었다고 되어있다.
또 {史記} [東夷考略]에는 孤竹·屠何·湌婁●·勿吉·靺鞨·女眞·室韋가 東夷族이라 하였다. 또 다른 中國文獻인 {晉書} 注卷三帝紀第三에는 東夷가 100여국으로 分立하였다고 나와있다.
{晉書}卑●注}卷九十七, [列傳]第六十七 肅愼氏(注)에 보면 肅愼氏는 三代이전(夏·殷·周이전)에 大國을 건설하여 지금의 吉林省동쪽지방을 차지하였고 肅愼氏의 國界는 南으로 白頭山, 北으로는 弱水(흑룡강)에 이르고 東으로 大海에 이르러 그 넓이가 수천리에 달하였는데 지금 吉林省 寧古塔, 黑龍江境에 있었다고 나와있다. ({欽定滿洲源流考}卷八 彊域)
奉天府는 殷나라, 周나라시대에 肅愼씨의 領土에 속해 있었으며({古今圖書集成}[職方典] 奉天府 部彙考一), {史記}에는 '고죽나라는 東夷사람인 殷나라 시조 楔(설)로부터 13代孫인 湯王을 거쳐 伯夷와 叔齊의 아버지까지 전해졌는데…'라고 나와있다.({史記}卷三十二, [齊太公世家第二](註). 그리고 殷은 본래 東夷族인데 周武王이 殷을 征伐할 때 처음 항의한 자가 동이사람인 伯夷·叔齊였다({小學}卷之四, 右明倫).
4. 漢字는 韓中日의 共通文字
설사 漢字가 中國의 문자라 하더라도 우리는 수천년동안 漢字를 써왔고, 日本도 王仁박사가 千字文을 傳한 후부터 漢字를 써왔으니 日本의 文字가 되었다. 우리가 漢字가 中國글자라 하여 배척한다는 것은 베토벤 音樂이 독일음악이니 듣지 말자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 알파벳이 유럽 共通의 文字이지 한 個體國家의 문자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영어·독일어·불어가 같은 알파벳을 사용하면서 삼국간에 발음이 다르듯이 漢字가 韓 中 日간에 발음이 다르다. 漢字를 이해하는 노인들의 숫자는 영어를 이해하는 어린이의 숫자보다 많을 것이다(최근에는 어린이 英語교육이 열을 올리고 있지만). 漢字는 노인들의 商用語이다. 그들에게 漢字를 폐지하라는 것은 독일어나 프랑스말을 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 독일말이나 프랑스말을 금지시키는 것과 같은 處事이다.
또 한가지 웃지 못할 일은 漢字폐지를 주장해온 사람 중에는 漢文의 전문가도 있다는 사실이다. 漢字를 알면서 한글로 읽으면 쉽게 읽어지지만 漢字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얼른 이해가 안가는 한글표기도 많다. 예컨대 "비자주적 영합성"(非自主的 迎合性)이라고 할 때 漢字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얼른 이해하기가 힘들 것이다.
또 "원수"라고 할 때 元首인지 元帥인지도 분간이 어려울 것이다. 怨讐를 뜻한다고 이해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漢字를 사용하면 이런 문제는 안 생긴다. 그렇다고 비행기를 "날틀"로, 女子專門學校를 "계집오로지배움터"하는 식으로 漢字로 된 낱말들을 모조리 한글식 낱말로 고쳐 쓰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