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漢混用은 보기 드문 문자혜택
『말은 생각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글은 말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는 옛말이 있다. 다시 말하면 『말을 할 때는 생각나는 대로 말할 것이 아니라 입 밖에 나올 때는 한 번 더 되새겨야 한다는 뜻이요, 글을 쓸 때도 말을 그대로 옮길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熟考해 간결하게 整齊된 문장 속에 明瞭한 含意를 담아내야 한다』는 뜻이다.
한글과 漢字를 적절히 섞어 쓸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민족만이 누릴 수 있는 理想的 문자 혜택일진저, 순우리말과 漢字語를 자유롭게 驅使해 그때 그때 적절한 語彙를 찾아 貴品스러운 문장을 쓰는 것은 知性人의 德目이다. 漢字를 알면서 안 쓰는 것과, 몰라서 못 쓰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한글전용으로 因해 國立圖書館과 奎章閣의 우리 역사는 먼지 쌓인 휴지가 되어가고 있는데, 한글전용론자들 자신은 漢字·漢文을 배워 『訓民正音解例本』 『釋譜詳節』 등의 原文을 읽고 연구하면서 어째서 우리 아이들은 『訓民正音解例本』이나 『東國正韻』 『奎章全韻』 등의 原文을 읽고 연구하면 안 된다는 말인가.
國漢혼용은 결코 漢字를 많이 쓰자는 것이 아니며, 漢文 중심의 어문생활을 하자 함도 아니다. 2000字 정도의 상용한자를 制定해 內實있게 교육하고, 語義 전달에 혼란이 없을 정도의 한자를 적절히 섞어 쓰자는 것이다. 서로의 의견을 傾聽(경청)하고 상대의 옳은 의견을 받아들여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德目이지만 國漢혼용과 한글전용 문제는 兩是·兩非論的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漢字를 교육할 것이냐, 교육하지 말 것이냐』하는 선택의 문제다.
오늘의 難局은 경제 논리보다는 국민 의식의 문제로 보는 것이 옳다. 국민의식이 바르게 서 있다면 이보다 더한 어려움이 닥친다 한들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그러나 국민의식이 바로 서 있지 못하다면 아무리 넉넉한 國富를 쌓아놓고 있다 한들 어찌 이를 감당하고 지켜낼 수 있단 말인가. 오늘의 무절제한 놀이와 흥청거림은 쉬운 것만 생각하는 풍조와 성숙한 思考를 갖추지 못한 조급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부조차 수립되지 않은 국가적 혼란기, 외국 군대의 軍政下에서 몇 사람의 事前 각본과 壟斷(농단)에 의해 충분한 검토조차 없이 成案·시행된 한글전용은 국민의 知力 低下, 국민의식 황폐화, 전통문화와 역사 단절, 국어 전통성 파괴, 언어의 흉포화, 가치관 혼란 등의 對內的 문제점들을 드러냈다.
지역별 圈域化가 深化되는 국제 질서 속에서, 국가의 번영과 발전, 민족문화의 正體性을 확립하기 위해 어문정책 匡正은 「국민의 정부」가 가장 시급히 先決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며, 정책 당국에 다음과 같은 어문정책 是正案을 건의하며 이의 立法 제도화를 촉구한다.
1. 『공용문서에만 적용한다』던 制定 당시 약속을 어기고, 교과서까지 公用文書로 확대 해석하는 근거조항으로 악용되어 온 「한글전용법」은 廢止해야 한다.
2. 초등학교 低학년부터 各級에 알맞은 配定 漢字를 교과서에 혼용해 한자 교육과 발음 교육으로 『국어와 국어교육 정상화』의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3. 중·고등학교 교과서의 괄호를 없애고 「교육용 기초한자 1800字」 범위의 漢字를 모든 교과서에 混用해 효과적인 語文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4. 대학 수학능력시험 地文에 漢字를 혼용하고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범위內의 漢字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
5. 간판과 도로 표지판에 漢字를 倂記해 전통문화 保存과 漢字文化圈 관광객의 便宜를 配慮해야 한다
한글 전용은 한글을 욕되게 한다.-박광민 〈한국어문교육연구회 상임연구위원>-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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