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文化圈 외래어표기법은 韓國語 傳統으로 돌아가야 한다
金昌辰[김창진. 草堂大(초당대) 교양학부 교수]
1. ‘외래어표기법’은 ‘자국어[韓國語] 중심주의’를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韓國의 현행 외래어표기법은 ‘外來語’와 ‘外國語’의 개념부터 혼동하고 있다. ‘외국어’는 ‘남의 말’로서 외국인과 대화할 때 쓴다. 그러니 ‘외국 현지 원음’을 따르는 게 좋다. 하지만 外來語는 외국어가 한국어에 귀화한 낱말로서 韓國語의 일부다. 그리고 한국인들끼리 대화할 때 쓰는 말이다. 따라서 외래어는 ‘외국 현지 원음’이 필요 없다.
韓國人 중에는 ‘외래어’를 ‘외국어’와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외래어’를 외국인을 앞에 대하고 말하는 언어로 착각한다. 하지만 외래어를 쓰며 앞에서 대화하는 상대는 한국인이다. 그러니 외국 고유명사를 어떻게 부르느냐는 문제는 한국인 간의 의사소통 문제다. 따라서 ‘外來語’ 사용의 원칙은 어떻게 해야 우리 韓國人 간에 의사소통이 잘 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한국인 간에 의사소통이 잘 되려면 漢字文化圈의 漢字로 적힌 한자어를 어느 나라말로 읽어야 할까? 당연히 외국어가 아닌 ‘韓國語’로 읽어야 한다. 그래서 지난 2천년간 韓民族은 한자문화권의 한자로 적힌 한자어를 한국어로 읽어 왔다.
그런데 현행 외래어표기법은 한자문화권의 한자로 적힌 한자어를 외국어로 읽으라고 강요한다. 이는 현행법이 ‘외래어’와 ‘외국어’를 混同하기 때문이다. 마치 한국인이 외국인을 상대로 대화하는 ‘외국어’로 錯覺하여 ‘외국어 현지원음’으로 말하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착각 속에 만들어진 이 법은 ‘외국어표기법’이지 ‘외래어표기법’이 아니다.
현행 한국의 외래어표기법은 그 원칙부터 잘못된 것이다. ‘외국의 현지원음주의’는 외국어표기법에나 맞다. 외래어표기법의 원칙은 ‘자국어[韓國語] 중심주의’여야 옳다. 이 내용을 다음과 같이 표로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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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상대 |
사용 언어 |
표기 원칙 |
‘胡錦濤’ 발음 |
외국어 |
외국인 |
중국어, 일본어 등 |
외국어
현지 원음주의 |
후진타오 |
외래어 |
한국인 |
한국어 |
자국어 중심주의 |
호금도 |
2. 현행법은 ‘言語主權’을 포기하여 한국인에게 不便과 苦痛을 주고 있다
주권국가는 ‘내 말은 나 위주로’ 할 수 있는 ‘언어주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외국의 고유명사라 할지라도 그것을 어떻게 말하느냐 하는 것은 大韓民國 정부와 국민이 알아서 결정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胡錦濤’를 읽는 언어 주체는 한국인이다. ‘胡錦濤’는 객체일 뿐이다. 그러므로 한국인은 언어주권을 살려서 주체적으로 한국어로 ‘호금도’라 읽어야 맞다. 그럼에도 한국의 현행 한자문화권 외래어표기법은 언어 주체인 한국인에게 편리한 한국어를 버리고, 객체인 외국인의 ‘외국어 현지원음’을 찾아서 말해주라고 강요한다. 이러한 현행법은 ‘언어주권’을 포기한, 奴隸根性에 젖은 태도다. 自己卑下요 外勢 事大主義의 극치다.
主客이 顚倒된 얼빠진 짓은 이제 제발 그만 두어야 한다. 언어의 중심은 말하는 한국인이지 말속에 등장하는 중국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 대화하는 상대도 한국인이다. 그 한국인을 배려하는 차원에서도 한국어를 써주어야 마땅하다. 왜 韓國人끼리 韓國 땅 안에서 의사소통하면서 편리한 韓國語를 버리고 서로 알지도 못하는 中國語로 ‘사서 고생’해야 하는가?
유럽의 로마자문화권 언어는 라틴어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오랜 시간에 걸쳐서 민족에 따라 발음이 조금씩 달라졌다. 같은 현상으로서 동양의 한자문화권에서도 각 민족은 漢字는 공통으로 쓰되 발음은 각 민족마다 조금씩 달라졌다. 그래서 지난 2천년간 韓中日 세 민족은 ‘언어주권’을 살려 각기 자기 나라말로 한자를 발음해왔다. 예를 들어, ‘毛澤東’을 한국인은 ‘모택동’, 중국인은 ‘마오쩌둥’, 일본인은 ‘모오타쿠도오’라고 각기 자국어로 읽어왔다.
오늘날에도 中國과 日本은 자국어 전통을 그대로 지켜서 모든 한자어를 자기 나라말로 읽으며 편하게 살고 있다. 이에 반해 오직 우리 韓國만 2천년간의 한국어 전통을 파괴하여 한국어를 버리고 외국어를 들여와 不便하게 산다. 아니 왜 우리만 자신의 ‘언어주권’을 스스로 否定하는가? 그리고 도대체 왜 ‘사서 고생’하는가?
中國과 日本뿐만 아니라 세계는 외래어 사용에서 모두 ‘自己中心的’이다. 그런데 도대체 왜 지구상에서 오로지 우리 韓國만 ‘外勢 中心的’으로 卑屈하고 不便하게 살아야 하는가? 韓國은 自發的인 ‘世界 言語 共同 植民地’인가?
우리는 한자문화권 외래어표기법과 다른 문화권의 외래어표기법을 별도로 다루어야 한다. 한자문화권 외래어는 우리 韓民族이 이미 2천년간 써온 오랜 전통이 확립되어 있다. 그것은 이미 검증된 방식이므로 그 전통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가장 좋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므로, 歷史性과 傳統性을 함부로 파괴하면 混亂이 일어난다. 현행 한자문화권 외래어표기법은 바로 그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이에 반해 다른 문화권 외래어는 韓民族이 새로 접하는 것으로서 아직 확립된 전통이 없다. 그러므로 이것들은 ‘현지 원음’을 바탕 자료로 삼되 한국어의 음운에 맞게 한국어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물론 意譯을 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3. 현행법은 ‘글자’와 ‘발음’에서 ‘意味 傳達’을 二重으로 妨害하고 있다
言語의 目的은 ‘意味 傳達’이다. 말하는 ‘발음’이나 글을 적는 ‘글자’는 그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한자문화권의 漢字語는 漢字라는 ‘文字’로 적어야 意味가 정확히 전달된다. 그리고 그 한자로 적힌 한자어를 韓國語 ‘發音’으로 읽어야 의미가 전달된다. 때문에 지난 2천년간 韓民族은 한자문화권의 한자어를 漢字라는 ‘글자’로 적고 韓國語라는 ‘발음’으로 읽어 왔다. 그것은 中國이나 日本의 한자어나 또는 고유명사라 해서 예외가 아니었다.
이처럼 한자문화권의 한자어 외래어는 한국어와 똑같이 취급된 最上의 외래어였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의 현행 외래어표기법은 이런 최상의 외래어 형태를 일부러 파괴하고 있다.
현행 외래어표기법은 日本과 中國의 한자어를 韓國語 ‘發音’을 버리고 外國語 發音으로 읽게 하고 있다. 이는 언어의 목적인 ‘의미 전달’을 방해한다. 중국어 [후진타오]라는 발음에서 한국인은 그 이름의 ‘意味’를 알 수 없다. [후진타오]라는 발음은 한국인에게는 騷音이다. 한국어 [호금도]로 읽어야 한국인에는 한자어의 의미가 전달되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현행법은 한자어를 漢字라는 ‘글자’를 버리고 한글로 적게 하고 있다. 이 또한 ‘의미 전달’을 방해한다. 訓民正音을 만든 世宗大王조차도 漢字語는 반드시 漢字로 적었지 훈민정음으로 적지 않았다. 그래야 의미 전달이 되기 때문이다.
‘胡錦濤’를 ‘한글’로 ‘호금도’라 적으면 안 된다. ‘한글’로 적은 ‘호금도’는 ‘의미 없는’ 暗號다. 漢字로 ‘胡錦濤’라 적어야 이름의 의미가 전달된다. 또 漢字로 ‘胡錦濤’라 적어야 韓中日 3국에서 통용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한자어 고유명사는 한자로 ‘胡錦濤’라 적고 한국어 발음으로 ‘호금도’라 읽어야 ‘의미 전달’이 된다. 그래야 언어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래서 지난 2천년간 그렇게 해왔던 것인데, 오늘날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를 파괴하는가?
‘胡錦濤’에 한글 독음을 달아주고 싶으면 ‘胡錦濤(호금도)’라 倂記하면 된다. 하지만 ‘호금도(胡錦濤)’는 안 된다. 원 이름이 한자로 된 ‘胡錦濤’다. ‘胡錦濤’는 의미와 발음을 함께 나타내는 글자다. 하지만 ‘호금도’는 발음만 나타내는 발음기호다. 글자를 앞에 적고 발음기호를 뒤에 괄호 안에 적어야 순서가 맞다. ‘胡錦濤(호금도)’가 바로 世宗大王이 하셨던 國漢字 竝用 순서다.
요컨대 현행 한자문화권 외래어표기법은 언어의 목적인 ‘의미 전달’을 일부러 二重으로 방해하고 있다. 2천년간 검증된 最上의 외래어 방식을 아무 이유 없이 버리고, 언어의 목적인 ‘의미 전달’을 일부러 방해하는 最惡의 방향으로만 改惡해 놓은 것이 현행 외래어표기법이다.
4. 韓國人의 자연스러운 母國語 사용을 막고 外國語를 강요함은 逆理다
이름은 外延과 內包를 지니고 있다. 外延은 그 이름이 겉으로 지시하는 ‘對象’이고, 內包는 이름이 그 안에 담고 있는 ‘意味’다. 이름과 ‘內包的 意味’는 뗄 수 없으므로 必然的인 관계다. 하지만 이름과 ‘對象의 지시’는 可變的이고 분리할 수 있는 관계다. 비유하면 ‘이름’과 ‘의미’는 동전의 앞뒤 면처럼 한 몸이다. 반면에 ‘이름’과 ‘대상’의 관계는 동전과 동전 주인의 관계처럼 任意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름을 읽을 때 常數인 ‘意味’에 유념해야 하고 變數인 ‘指示 對象’에는 신경 쓸 필요 없다. 그런데 현행법은 엉뚱하게도 常數는 내팽개치고 變數인 ‘지시 대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그 대상의 국적을 찾아서 그 국적에 따라 발음을 달리하라고 한다. 하지만 이름의 지시 대상은 可變的이기 때문에서 불합리하다.
예를 들어 ‘王貞文’이라는 이름이 있다 치자. 이 이름을 韓國人도, 中國人도, 日本人도 쓸 수 있다. 그런데 國籍에 따라 달리 읽으라고 하면 우리가 지금 이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앞에 적혀 있는 이름을 읽을 수조차 없지 않는가?
그리고 중국어와 일본어를 모두 통달한 超能力者만 한국인 자격이 있는가? 게다가 중국인은 辛亥革命 이전에는 한국어 발음으로, 그 이후에는 중국어 발음으로 읽어야 한단다. 이름 주인의 국적과 생존연대까지 알아야만 이름을 읽을 수 있다는 이런 황당한 코미디가 도대체 세계 어느 나라에 있는가?
한국인에게 ‘王貞文’을 읽으라고 하면 한국인 절대다수는 한국어 ‘왕정문’으로 읽는다. 바로 이것이 정답이다. 韓國人은 이름의 지시 대상에 신경 쓰지 않고 한자어 이름은 무조건 韓國語로 지난 2천년간 읽어왔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정부는 한국인의 자연스러운 母國語 사용을 禁止하고 外國語를 쓰라고 强要한다. 한국인이 母國語인 한국어를 쓰는 것은 順理로서 ‘우리말 사랑’이고 애국적인 행위다. 그것을 한국 정부가 일부러 못하게 금지하고 외국어를 강요하는 것은 逆理이자 民族叛逆的 행위다. 지구상에 자기 국민이 愛國者가 되지 못하게 법으로 막고 일부러 賣國奴를 만들려고 힘쓰는 황당한 정부가 한국 정부 말고 또 있을까?
5. 한글專用을 추진하기 위해 국민을 괴롭히는 惡法은 撤廢해야 한다
韓民族은 지난 2천년간 日本 고유명사를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어 왔다. 심지어는 日帝强占期 하에서도 日帝가 학교에서 ‘國語’라 해서 일본어를 가르쳤지만 ‘朝鮮語’라 해서 한국어도 함께 가르쳤다. ‘朝鮮語’에서는 일본 고유명사를 한국어 발음으로 말했다. 日帝가 만든 라디오 방송국인 京城放送은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제1방송의 '日本語 放送'에서는 일본 고유명사를 일본어 발음으로 방송했다. 하지만 조선인을 대상으로 한 제2방송의 '朝鮮語 放送'에서는 일본 고유명사를 한국어 발음으로 방송했다.
1937년 日帝가 中日戰爭을 일으키면서 朝鮮總督府는 戰時體制로 들어갔다. 그러면서 경성 제2방송인 조선어 방송에도 1939년부터 일본 고유명사를 ‘日本 現地 原音’으로 방송하게 강요했다. 학교에서도 1938년에는 ‘朝鮮語’ 시간을 任意敎科로 돌렸다가, 1942년에 ‘朝鮮語’ 시간을 아예 폐지하고 ‘國語’ 곧 일본어 시간만 남겨서 일본어만 쓰기를 강요했다. 그러면서 일본 고유명사도 ‘日本 現地 原音’으로 말하게 교육했다. 그러다가 우리는 1945년에 광복이 됐다.
그런데 1948년에 大韓民國이 만든 ‘들온말 적는 법’의 日本語 외래어표기법은 日本 고유명사를 古代로부터 現代에 이르기까지 전 역사에 걸쳐서 모두 ‘日本 現地 原音’으로 읽게 하고 있다. 그래야 한다면 韓國이 有史 이래 지금까지 계속해서 日本의 屬國이라는 말인가? 韓國 정부가 스스로 이렇게 황당무계한 歷史歪曲을 할 수 있는가? 현재 韓國 정부는 전시체제의 조선총독부고 한국 국민은 그 치하의 식민지 백성인가? 日帝 식민지 殘滓가 광복 66주년인 2011년까지도 청산되지 않고 남아서 한국 사회에 害惡을 끼치고 있음에 기가 막힌다.
한편 韓民族은 지난 2천년간 中國 고유명사도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어 왔다. 中國에 事大하던 朝鮮時代에도 그랬고, 大韓民國이 건국된 이후에도 1985년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왜 1986년 이후로는 大韓民國 국민이 중국 고유명사를 중국어로 읽어야만 하는가? 1986년 이후 韓國은 中國의 屬國이 되었는가?
현행법이 이렇게 異常하게 된 것은 1986년에 ‘中國語 외래어표기법’이 ‘日本語 외래어표기법’과 ‘형평성’ 또는 ‘일관성’ 때문에 改惡이 되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日本語 외래어표기법’을 잘못 만들었기 때문에 그것이 훗날 ‘中國語 외래어표기법’에까지 惡影響을 끼친 것이다.
그렇다면 왜 1948년에 ‘日本語 외래어표기법’은 그렇게 황당하게 만들어졌는가?
“요컨대,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원지음주의는 1948년 미군정청 시기에 최현배 편수국장 주도하에 처음부터 채택된 것이다. 당시 1945년 12월 한자 폐지를 결의하고, 1948년 10월 한글전용을 선포한 배경 속에서 분석해 보면, 그 원지음주의 채택의 근본적 이유는 한글 전용을 쟁취한 묘안이었다고 하겠다. 가령, ‘북경’이라고 부르면 ‘北京’으로 쓰게 되나, ‘베이징’이라고 부르는데 한자로 ‘北京’으로 쓰지 않는다는 단순 논리에 만족했으니까 뒤따르는 여타의 문제를 널리 고려에 넣지 못했을 것이다.”(金敏洙(2004), 「한자 표기 원음주의의 문제」, 『새국어생활』, 제14호 제2호, 국립국어연구원, 161면).
그러니까 ‘日本語 외래어표기법’의 본질은, 한글專用을 무리하게 추진하기 위해 우리말을 버리고 日本語를 불러들인 것이다. 그리고 ‘中國語 외래어표기법’은 이것을 답습하여 다시 우리말을 버리고 中國語를 불러들인 것이다. 그 결과, 오늘날 後遺症이 심각하다.
한자문화권 고유명사를 과거 우리말 전통대로 한국어 발음으로 읽게 하면, 한국인 누구나 스스로 힘으로 읽을 수 있다. 읽는 방식이 民主的이고 普遍的이어서 便利하다. 반면에 현행법대로 외국어 발음으로 읽게 하면, 일본어와 중국어에 두루 능통한 극소수 전문가만 읽을 수 있다. 非民主的이고 特權的인 방식이므로 일반 국민은 不便하고 苦痛스럽다. 도대체 언제까지 한글專用을 위해 한국인이 한국어를 못 쓰고 외국어를 쓰는 不便과 苦痛을 계속 겪어야만 하는가?
6. 韓國語 傳統으로 돌아가서 便利하고 合理的으로 외래어를 쓰자
한국의 현행 한자문화권 외래어표기법은 언어학적․ 국어학적 이치에 전혀 맞지 않는 황당무계한 법이다.
첫째, ‘외국 현지원음주의’를 채택한 현행 외래어표기법은 외국어표기법이다. 외래어표기법은 ‘自國語 中心主義’가 원칙이어야 맞다.
둘째, ‘내 말은 나 위주’로 하는 ‘言語主權’을 포기하였다. 언어 주체인 한국인에게 편리한 한국어를 버리고 객체 위주로 외국어를 쓰게 하는 것은 ‘外勢 事大主義’다.
셋째, 현행법은 韓國語 發音으로 읽어야 할 한자어를 외국어 발음으로 읽게 하고, 漢字로 적어야 할 한자어를 한글로 적게 하고 있다. 언어의 목적인 ‘意味 傳達’을 2중으로 방해하는 最惡의 改惡이다.
넷째, 이름과 의미는 필연적인 常數고 이름과 대상은 임의적인 變數다. 그런데 오히려 變數에 초점을 맞춰, 韓國人의 자연스러운 모국어 사랑을 금지하고 외국어를 강요함은 民族叛逆的 逆理다.
다섯째, 1948년에 만들어진 日本語 외래어표기법은 한글專用을 추진하기 위해 우리말을 버리고 日本語를 불러들였다. 그리고 1986년에 그것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中國語 외래어표기법까지 우리말을 버리고 중국어를 불러들이는 방향으로 改惡하고 말았다. 그 결과, 국민에게 큰 不便과 苦痛을 주고 있다.
이제 이런 不合理한 법으로 국민에게 불편과 고통을 주는 일은 제발 그만 두어야 한다. 漢字語 고유명사는 무조건 漢字로 적고 韓國語 발음으로 읽어 왔던 한국어의 2천년간 傳統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인이 한자문화권 외래어를 便利하고 合理的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金昌辰[김창진. 草堂大(초당대) 교양학부 교수]
이 글은 2011년 6월 23일에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국립국어원 주최, 국어학회 및 朝鮮日報社 공동 주관으로 열린 "外來語表記法 討論會"에서 발표된 토론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