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교수의“漢字[한자]가 中國[중국] 글”이니 배우지 말자는데 答함.
― 金東吉 교수의 글을 읽고 ―
陳泰夏
仁濟大學校 碩座敎授
金東吉(延世大 명예교수) 敎授가 지난 9월 2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실린 ‘한글이 또다시 밀려납니까’를 보고 「프런티어 타임스」라는 신문에 「김동길 “영어도 힘겨운데 중국글까지」라고, 보도된 바 있습니다.
金 敎授는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신지 565년, 반포하신지 568년이나 되는데 그 동안 한글이 겪은 수난은…”라고 언급하였는데, 무엇에 根據한 年代입니까?
世宗大王은 엄연히 世宗 25年(1443)에 ‘訓民正音’을 創制와 동시에 반포한 것입니다. 『世宗實錄』 어디에도 28년에 반포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世宗28년 頒布說은 근대에 崔鉉培 선생 등이 『世宗實錄』 28年條에 ‘是月訓民正音成’이란 句節을 잘못 해석해서 발생된 오류입니다. 이것은 『訓民正音』이란 책의 原稿가 이루어 졌다는 뜻이지, 결코 이 해(28년) 이 달(9월)에 ‘訓民正音’이 이루어졌다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오늘날 매년 ‘10월 9일’을 한글頒布日로 기념하는 것도 잘못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글이 創制된 것을 3년이나 늦추어 紀念하고 있으니, 世宗大王께서는 地下에서 바보 같은 後孫들을 웃고 계실 것입니다. 金 敎授께서는 “반포하신 지 568년이나 되는데”라고, 創制 3年前에 반포했다고 하였으니 참으로 엉망진창입니다.
今年부터라도 한글 創制는 분명히 565周年으로 紀念해야 할 것입니다. 엄연히 틀린 것을 固執하여 世宗大王의 거룩하신 業績을 욕보이고, 제 나라의 빛나는 歷史를 스스로 깎아 내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金 敎授는 또 “… 최만리 같은 선비들이 오늘도 살아 있어서…” 라고 한글과 더불어 漢字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매도하였는데, 실은 思考의 차원에서 본다면, 한글과 더불어 漢字를 배우자는 것이 崔萬理 같은 사람이 아니라, 오늘날도 한글만 써야 된다고 옹고집을 부리는 것이 崔萬理 같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金 敎授님, 한글과 더불어 漢字도 배우자는 것은 우리말 語彙의 70% 이상이 漢字語로 되어 있는 현실에 부응하기 위한 융통성이요, 결코 고집이 아닙니다. 한국에 있어서 漢字가 중국 글이라고 한다면, ‘金東吉’이라고 戶籍에 올려 있는 이름이 中國글로 되어 있다는 말씀입니까? 父母님께서 中國글로 이름을 지어 주었다는 것입니까? 事實을 부정하는 것은 固執이요, 罪惡입니다.
金 敎授의 “… 한국 땅에 한자문화의 무거운 짐을 어린이들, 젊은이들의 영어의 짐도 어깨에 힘겨운데 거기다 또다시 중국 글의 짐을 더 얹으려는 심보가 무엇입니까”라는 글로 보면, 英語는 그래도 허용하시는 듯하면서 漢字는 中國 글이기 때문에 절대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시는데, 漢字가 적어도 3,400년 전 殷代에 우리의 조상인 東夷族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종래의 어렴풋이 아시는 잘못된 知識에서 벗어나셔야 합니다. 우리의 祖上이 얼마나 偉大하였는지 올바로 아셔야 합니다.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가장 科學的인 문자라고 격찬하는 「한글」 뿐만 아니라, 表意文字 중에 가장 발달하고 오랜 역사를 가진 「漢字」도 우리의 조상이 만들었다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아시고, 漢字도 한글과 더불어 國字로서 배워야 한다고 後進들에게 적극 말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