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와 한글
朴 春 錫
前 泰安女子高等學校 校長 / 本聯合會 泰安郡支會長
弱小國家는 外國(强國)語를 배우다 歲月을 다 보낸다는 말이 있다. 특히 周邊에 자리한 나라들이 强大國이면 그 나라 文物이 流入되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言語를 배우고 文化를 익히게 되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일찍 大陸(中國)과 通交하면서 그들의 先進文化를 받아들이고 文字를 들여와 그 文字로 國史를 編纂하여 國家의 威力을 萬邦에 誇示하는 等, 國家發展에 寄與하면서도 그 文字(漢字)의 原音대로 活用한 것이 아니라 우리말로 바꾸어 發音한 것이다.
그러니까 漢字를 들여와 우리말로 고치어 우리 言語生活에 맞게 디자인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漢字란 남의 文字를 갖다 우리 것으로 同化시킨 先人들의 智慧가 배어있는 身土不二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愛用하는 食料品을 보아도 그렇다. 一例를 들면 감자․고추․가지․참외․오이․호박 등등 수 없이 많은 이런 것들이 모두 外國에서 들어온 外國産으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大部分이 外國産으로 일찍 「실크로드」 또는 中國․日本 等地를 통해 數百年 전에 들어와 이미 우리 土壤에 土着化되었기에 오늘날 모두 우리 것이 되어 우리 몸에 맞는 이른바 身土不二가 된 것이다.
漢字도 그렇다. 이미 數千年 전에 中國에서 만들어진(一說에 따르면 우리 東夷族이 만들었다고도 함) 이 漢字가 우리 나라에 들어와 完全히 우리말로 土着化되어 使用되고 있으므로 漢字는 우리 글자인 것이다.
특히 英語․獨語․佛語 等은 原音대로 쓰고 있으므로 外國語라 하지만, 漢字는 우리말이기에 外國語라 하지 않는다.
이렇게 漢字는 悠久한 우리 歷史와 함께 우리의 言語生活에 同化되어 우리의 華麗한 文化를 發展시켜왔다.
오늘날 우리들이 日常生活에서 使用하고 있는 言語中 70% 以上이 漢字語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漢字語가 차지하는 比重이 크다고 하는 것은 우리 文化의 先進化를 말하여 주는 것이다.
오늘날 自國에서 만든 文字만을 가지고 獨自的으로 發展한 國家는 거의 없다. 요즘의 先進國의 實例를 보아도 그렇다. 우리의 이웃인 日本도 가나(假名)란 固有의 日本文字에 漢字를 加味하여 오늘의 앞서가는 日本文化를 만들어내고, 그것도 모자라 일찍 西洋文物을 받아들여 日本文化의 華麗한 꽃을 피워 日本國民들이 餘裕있는 生活을 누리며 太平歌를 謳歌하고 있지 않은가. 또한 一等國이라 自處하고 있는 美國도 自國에서 만든 英語가 아니다.
특히 앞으로의 先進國이 되는 지름길은 先進國들의 앞서가는 文物을 재빨리 輸入하여 自國의 精髓文化에 融合하여 最上의 文化를 創出해 내는 國家가 先進國이요 福祉國家가 되는 것이다.
東西古今을 통하여 先進國들의 共通點은 當時의 政治指導者들이 私心을 버리고 滅私奉公의 奉仕精神으로 國民을 위해 最上의 努力을 傾注한 傑出한 人物들이 있었던 것이다. 특히 先進國으로 이끄는 牽引車的 役割을 하는 것은 敎育이다. 敎育이 곧 國力이기 때문에 敎育政策을 立案하고 實踐하는 자는 斯界의 뛰어난 思考와 빼어난 頭腦로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實踐하며 來日을 꿰뚫어보는 洞察力의 所有者로 滅私奉公의 奉仕者라야 한다.
그 동안 우리의 敎育實狀을 돌아보면, 특히 語文政策을 살펴보면 앞으로 나가는 先進形이 아니라,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近視眼的이고 後進的인 彌縫策이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漢字語가 우리말에 完全히 녹아내려 우리 글자로서 우리의 文化發展에 寄與하면서 數世紀 동안 내려오는 漢字語를 學校敎育에서 排除함으로서 오늘의 學生들을 漢盲으로 만든 것은 語文政策의 큰 失策이었다.
漢字가 배우기 어렵고, 또는 北韓이 한글을 專用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統一되었을 때 文化的인 蹉跌을 가져올 수 있다는 單純하고 近視眼的인 이유만으로 學校敎育에서 漢字敎育을 排除시킨 것은 歷史의 수레바퀴를 뒤로 끌고 간 失手였다.
물론 우리 한글은 가장 優秀한 表音文字이다. 오늘날 地球村의 人類가 享有하고 있는 文字中 가장 빼어난 科學的이고 合理的이고 獨創的이고 體系的인 아름다운 文字라고 斯界의 言語學者들이 異口同聲으로 極讚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 한글(訓民正音)이 이렇게 世界가 認定하는 빼어난 文字이므로, 지난 1997년 12월에 UNESCO가 韓國의 世界記錄 遺産으로 指定하였으며, 그리고 작년에는 한글이 國際特許協力條約(Patent Cooperation Treaty)의 國際公開語로 公式 採擇되었다. 이렇게 우리말이 각종 國際機構 國際條約의 公式言語로 指定됨에 따라 우리 한글이 한층 더 國際的으로 脚光을 받게 된 것이다.
게다가 지난 1996년에는 英國의 옥스퍼드大學이 世界 30여 개의 文字를 모아, 이 중에서 가장 科學的이고 合理的이고 獨創的인 면을 評價한 結果 우리 한글이 斷然 1位로 뽑혔던 것이다.
또한 英國의 리스본대학의 셈슨 敎授는 基本文字에 획을 加해 音聲學的으로 同系列의 文字를 派生시키는 한글이야말로, 이 地球村에서 가장 앞서가는 글자라고 極讚하였다. 뿐만 아니라 美國의 하버드大學 言語學 敎授인 바씨는 한글은 한국의 文字가 아니라 世界의 문자라고 力說하기도 했다.
한글은 이미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글자 수도 가장 적고 게다가 音價도 매우 豊富하여 소리나는 대로 거의 다 表記할 수 있는 世界에서 가장 빼어난 文字로 이미 定評이 나있다.
또한 한글은 누구나 쉽게 그리고 빨리 익힐 수 있는 文字이다. 鄭麟趾의 訓民正音解例 序文에 보면 賢明한 자는 하루아침에 깨칠 것이요, 아무리 愚鈍한 자라도 10일 안에 익힐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렇게 優秀한 한글이지만, 이것만으로는 先進國 水準의 學問을 定立하기에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한글에 漢字語를 融合시켜 豊富한 語彙를 驅使하여 우리 學問을 先進國 水準으로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基本的인 漢字敎育을 學校敎育의 必修로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