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 미친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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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순 한글면 추가)
(2062) 바람 바람, 미친바람 난이도 = 4급 1,000 자를 초과한 한자 수 (55)
金大業’이라는 이름을 記憶하는가. 나 自身도 이 이름 석 字를 記憶해 내는 데 한참이 걸렸다. 2002年 大選 때 이른바 兵風이라는 政治 狂風을 불러일으켰던 張本人이 金大業이다. 그보다 5年 前인 1997年 大選에서 李會昌 候補의 두 아들이 兵役을 忌避했다는 疑惑이 提起되자 앞서 가던 李 候補의 支持度는 急轉直下로 떨어졌고 끝내 落選의 苦杯를 마셨다.
그 後 5年이 지나 李會昌 候補는 또 大選에 挑戰한다. 처음엔 잘나갔다. 누가 봐도 이番엔 政權交替라고 봤다. 이때 登場한 사람이 金大業이다. 李 候補의 夫人이 아들의 兵役 免除를 爲해 請託했다는 內容이 錄取錄에 담겨 있다고 그는 테이프를 흔들어대며 壯談했다. 이미 5年 前에 世上을 뒤흔들었던 疑惑을 또 들고 나오느냐 했지만 다시 불기 始作한 바람은 걷잡을 수 없는 狂風으로 번졌다. KBS 等 地上波 放送이 이 兵役非理 疑惑을 95日 동안 101件을 集中 報道함으로써 當時 李 候補 支持率이 11.8% 下落했다고 뒷날 한 報告書가 적고 있다. 이 大選이 끝나고 2年6個月이 지나서야 金大業은 誣告, 出版物에 依한 名譽毁損, 公務員 資格 詐稱 等으로 1年10月의 懲役을 살게 된다.
最近 한 新聞이 촛불示威 2年을 되돌아보는 企劃 記事를 냈다. 촛불 示威 當時 딸과 함께 단골로 示威에 參加했던 主婦는 “그땐 왜 그랬는지 눈에 뭔가 씌었던 것 같다”고 實吐했다. 事實 狂牛病 事態 初期엔 MBC 피디手帖에서 放映된 주저앉는 소를 보면서 어찌 저럴 수가 있나 하는 恨歎이 저절로 나왔다. 다우너 소와 狂牛病 소가 다른 것임을 確實히 안 다음에도 韓國人의 狂牛病 感染 確率이 94%라는 엉터리 記事에 귀를 기울였고, 美國에서 流通되는 쇠고기는 月齡 24個月 未滿이고 美國 소는 肉骨粉을 먹기 때문에 肉質이 부드럽다는 等 在美 僑胞 主婦의 엉터리 證言에 나라 全體가 들썩였다. 內亂 水準의 激動期였다. 이 中 最大 傑作이 前職 農林 長官의 行態다. “美國에선 25萬∼65萬 名의 非公式 人間狂牛病 患者가 癡呆 患者로 僞裝돼 死亡했다”고 當時 證言했던 그 前職 長官이 最近 美國 西部를 旅行하다 햄버거 가게에서 美國 쇠고기를 네 番 먹었고 먹을 만했다고 傳했다 한다.
兵役非理 狂風과 狂牛病 狂風은 全혀 다른 事件 같지만 그 뿌리는 하나다. 우리 時代, 우리 自身들의 또 다른 肖像畵다. 너무나 感性에 흔들리는, 너무나 健忘症 甚한 우리 社會의 病弊다. 兵役非理 疑惑은 한 番으로 足했다. 大選 候補 아들이 하나도 아닌 둘이 모두 體重 未達로 兵役 免除를 받았다면 疑惑은 提起할 만했다. 그러나 몇 달에 걸친 檢證 結果 確實한 端緖가 없었다면 그것으로 끝낼 줄 아는 社會가 理性的이고 合理的인 社會다. 여기에 落選까지 했다면 한 番으로 足했다. 그런데 우리는 똑같은 事案을 두고 5年 單位로 속 보이는 숨바꼭질을 그렇게 재미있게, 그렇게 謹嚴하게 되풀이할 만큼 異常한 나라의 怪常한 사람들 아닌가.
狂牛病 疑惑은 누구나 提起할 수 있다. 健康에 對한 關心과 걱정이 더없이 높아진 世態다. 알려면 바로 알아야 했다. 連日 報道된 言論의 記事를 通해 狂牛病 工夫는 充分히 學習했을 터다. 그런데도 이를 集團化하고 政治勢力化하면서 感性을 衝動질하는 보이지 않는 勢力이 存在하기 때문에 우리 社會의 狂風은 그치지 않고 繼續된다.
天安艦 艦體는 水面 위로 올라왔지만 沈沒 原因은 아직 水面 아래 있다. 國際 民·軍 專門家들이 沈沒 原因을 分析 中이고 곧 結果를 發表할 時點이다. 그런데도 一部 勢力은 진작부터 天安艦 沈沒 原因을 엉뚱한 方向으로 몰고 갈 試圖를 하고 있다. 이미 民主黨 側에선 政府 發表는 官製 調査이기 때문에 認定할 수 없다고 어깃장을 놓고 있다. 野黨이 推薦했다는 한 調査委員은, 天安艦 事故는 다른 船體와 衝突한 것이 直接 原因이고 그게 美軍 軍艦일 可能性이 높다느니, 天安艦이 坐礁되었을 때 後進하다 甚한 衝擊이 發生해 事故를 當했다느니 여러 臆測을 쏟아내고 있다. 沈沒 原因이 北韓 魚雷에 依한 擊沈 쪽으로 좁혀지는 마당에 一部 新聞들이 對北 恐怖症 誘發을 爲해 小說을 쓰고 있다고 非難을 하니 이게 또 무슨 말인가.
누가 小說을 쓰고 있는가. 天安艦 沈沒 事件을 두고 小說을 쓰거나 없는 事實을 造作해서 새로운 狂風을 불러일으킬 勢力이 있다면 이야말로 國民의 이름으로 罵倒해야 할 어두운 勢力이다. 바람 바람, 미친바람을 불러일으킬 勢力이 到處에 潛伏해 있는 限, 우리 社會는 한 발짝도 앞서 갈 수 없다.
中央 100519 [中央時評] 權寧彬 京畿文化財團 代表·前 中央日報 社長
(國漢混用文普及會 kukhanmo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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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 미친바람
김대업’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가. 나 자신도 이 이름 석 자를 기억해 내는 데 한참이 걸렸다. 2002년 대선 때 이른바 병풍이라는 정치 광풍을 불러일으켰던 장본인이 김대업이다. 그보다 5년 전인 19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두 아들이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앞서 가던 이 후보의 지지도는 급전직하로 떨어졌고 끝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 후 5년이 지나 이회창 후보는 또 대선에 도전한다. 처음엔 잘나갔다. 누가 봐도 이번엔 정권교체라고 봤다. 이때 등장한 사람이 김대업이다. 이 후보의 부인이 아들의 병역 면제를 위해 청탁했다는 내용이 녹취록에 담겨 있다고 그는 테이프를 흔들어대며 장담했다. 이미 5년 전에 세상을 뒤흔들었던 의혹을 또 들고 나오느냐 했지만 다시 불기 시작한 바람은 걷잡을 수 없는 광풍으로 번졌다. KBS 등 지상파 방송이 이 병역비리 의혹을 95일 동안 101건을 집중 보도함으로써 당시 이 후보 지지율이 11.8% 하락했다고 뒷날 한 보고서가 적고 있다. 이 대선이 끝나고 2년6개월이 지나서야 김대업은 무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공무원 자격 사칭 등으로 1년10월의 징역을 살게 된다.
최근 한 신문이 촛불시위 2년을 되돌아보는 기획 기사를 냈다. 촛불 시위 당시 딸과 함께 단골로 시위에 참가했던 주부는 “그땐 왜 그랬는지 눈에 뭔가 씌었던 것 같다”고 실토했다. 사실 광우병 사태 초기엔 MBC 피디수첩에서 방영된 주저앉는 소를 보면서 어찌 저럴 수가 있나 하는 한탄이 저절로 나왔다. 다우너 소와 광우병 소가 다른 것임을 확실히 안 다음에도 한국인의 광우병 감염 확률이 94%라는 엉터리 기사에 귀를 기울였고, 미국에서 유통되는 쇠고기는 월령 24개월 미만이고 미국 소는 육골분을 먹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다는 등 재미 교포 주부의 엉터리 증언에 나라 전체가 들썩였다. 내란 수준의 격동기였다. 이 중 최대 걸작이 전직 농림 장관의 행태다. “미국에선 25만∼65만 명의 비공식 인간광우병 환자가 치태 환자로 위장돼 사망했다”고 당시 증언했던 그 전직 장관이 최근 미국 서부를 여행하다 햄버거 가게에서 미국 쇠고기를 네 번 먹었고 먹을 만했다고 전했다 한다.
병역비리 광풍과 광우병 광풍은 전혀 다른 사건 같지만 그 뿌리는 하나다. 우리 시대, 우리 자신들의 또 다른 초상화다. 너무나 감성에 흔들리는, 너무나 건망증 심한 우리 사회의 병폐다. 병역비리 의혹은 한 번으로 족했다. 대선 후보 아들이 하나도 아닌 둘이 모두 체중 미달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면 의혹은 제기할 만했다. 그러나 몇 달에 걸친 검증 결과 확실한 단서가 없었다면 그것으로 끝낼 줄 아는 사회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다. 여기에 낙선까지 했다면 한 번으로 족했다. 그런데 우리는 똑같은 사안을 두고 5년 단위로 속 보이는 숨바꼭질을 그렇게 재미있게, 그렇게 근엄하게 되풀이할 만큼 이상한 나라의 괴상한 사람들 아닌가.
광우병 의혹은 누구나 제기할 수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더없이 높아진 세태다. 알려면 바로 알아야 했다. 연일 보도된 언론의 기사를 통해 광우병 공부는 충분히 학습했을 터다. 그런데도 이를 집단화하고 정치세력화하면서 감성을 충동질하는 보이지 않는 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광풍은 그치지 않고 계속된다.
천안함 함체는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침몰 원인은 아직 수면 아래 있다. 국제 민·군 전문가들이 침몰 원인을 분석 중이고 곧 결과를 발표할 시점이다. 그런데도 일부 세력은 진작부터 천안함 침몰 원인을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갈 시도를 하고 있다. 이미 민주당 측에선 정부 발표는 관제 조사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어깃장을 놓고 있다. 야당이 추천했다는 한 조사위원은, 천안함 사고는 다른 선체와 충돌한 것이 직접 원인이고 그게 미군 군함일 가능성이 높다느니, 천안함이 좌초되었을 때 후진하다 심한 충격이 발생해 사고를 당했다느니 여러 억측을 쏟아내고 있다. 침몰 원인이 북한 어뢰에 의한 격침 쪽으로 좁혀지는 마당에 일부 신문들이 대북 공포증 유발을 위해 소설을 쓰고 있다고 비난을 하니 이게 또 무슨 말인가.
누가 소설을 쓰고 있는가. 천안함 침몰 사건을 두고 소설을 쓰거나 없는 사실을 조작해서 새로운 광풍을 불러일으킬 세력이 있다면 이야말로 국민의 이름으로 매도해야 할 어두운 세력이다. 바람 바람, 미친바람을 불러일으킬 세력이 도처에 잠복해 있는 한, 우리 사회는 한 발짝도 앞서 갈 수 없다.
중앙 100519 [중앙시평] 권영빈 경기문화재단 대표·전 중앙일보 사장
(오.탈자가 보이시면 가르쳐주십시오. kukhanmo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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