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은 정말 한글전용으로 괜찮은가?[8]
예전부터 계속 강조했지만, 발음 기호 역할만 하는 한글은 개념의 구분과 의미를 명확하게 규정하기가 힘든 언어다.
개념이 구분 안 된는 이유는 수 많은 동음이의어가 남발 된다는 뜻이고,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표시'만큼은 동음이의어를 피할 수 있는 표의(表
意)문자를 써야 '구분' 된다는 것이다. - 이것이 한자 병기(倂記)를 통해, 한자 교육을 시켜야 하는 첫번째 이유다.
의미가 명확하게 규정되기 어렵다.
일단 순수 한국말은 그 개체수도 적은 편이고, 활용하기 힘들다.(파생성을 만들 규칙성이나 어원(UN,IN,ON,DIS)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글 전용으로는 의미가 명확해 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자를 보자. 한자는 음과 뜻을 표면에 나타내는 표의 문자다.
어원들이 수만개나 존재하며 그 어원들을 조합하면, 점점 의미들이 분명해지고 다양한 개념들이 만들어지는 특징이 있다.
바로 의미를 명확하게 규정할 수 있는 언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 이 한자어를 사용하는가? 물론이다. 순수 한국어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이 한자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시키지 않고, 병기조차 퇴화하고 있다.
이것은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건, 낮은 사람들이건, 꽤나 큰 오해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왜 한국 사람들은 '한자' 위에 '한글'을 뒤집어 씌워놓고, '한글'만 보고 그 뜻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사실 대부분 사람들은 한자어를 이해할 때, 한글만 보고, 대충 문맥이나, 사물을 통해서 그 한자어의 뜻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생기는 문제는 한자어가 표의(表意) 문자임에도 불구하고, 표음 문자화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표음화 되버리니, 단어의 구분이나 규정이 애매해서, 개개인이 이해하는 의미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앞서서 이야기했지만, 발음 기호의 역할 밖에 못하는 한글이나 일본의 '가나'는 뜻의 구분과 의미를 명확하게 규정하기 힘든 언어라고 했다.
결국 한자 교육을 덜 받은 한국 사람들은 한글 전용으로 인해, 그 단어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도, 마치 그 단어의 뜻을 알고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는 것이다 <-- 이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자를 통해 의미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규정하는 국어 사전이 소외를 받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들은 왠만한 한자어는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니까, 실제로는 제대로 모르거나, 오해하고 있었더라도, 사전을 펼쳐 보지 않는다. 사전을 펼칠려면, 일단 스스로가 나는 모른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각종 토론에서 소통이 어긋나서 발전적인 토론이 못 되는 이유며,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데, 영어에 의지하는 이유고, 반복적인 메뉴얼 학습과 같은비효율적이고, 비창조적인 교육행태가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