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사실을 외면하거나 배척하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특정 진리와 사실에만 집착하여 살아가면 괴물(grotesque)이 된다. 東西古今(동서고금)의 어느 인간사회에도 이러한 독선적인 괴물이 있기 마련이다. 인간은 神처럼 완벽하지 않고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광신적 괴물들이 자신의 비합리적인 생각과 사상을 타인이나 심지어 전 국민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할 때는 엄청난 재앙이 따르기 마련이다.
오늘 날 한국에서 맹위를 떨치며 한국인의 認識(인식)능력과 판단력에 막대한 손상을 입혀서 한국인을 교양이 부족한 정신적 發達障碍者(발달장애자)로 만들고 있는 괴물들이 있으니 바로 한글 전용광신자들이다. 이들은 漢子(한자)는 중국문자이기 때문에 韓國語(한국어)의 表記(표기)에 있어서 漢字는 배제하고 한글만 사용할 것을 주장한다. 國漢混用(국한혼용)은 물론이고 漢子의 倂記(병기)도 한사코 못하게 한다.
문명의 利器는 상호전파하고 공용하는 것이 인간사회의 특징이다. 자동차는 서양에서 먼저 만들었지만 지금은 全 세계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최고의 문명의 이기라고 할 수 있는 문자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고유문자가 없는 문명국들이 다른 나라의 글자를 차용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즉 借用文字(차용문자)도 固有文字(고유문자)와 동등한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세계 일류의 문화를 자랑하는 프랑스나 영국 등 서구 국가들은 애초부터 이집트와 페니키아 및 그리스-로마를 거쳐 발달한 알파벳 문자를 차용하였다.
漢字는 중국에서 들어 왔지만 三國時代(삼국시대) 이전부터 우리 민족이 사용해온 文字로서 中國만의 글자가 아니고 동북아시아에서 통용되고 있는 東北亞 共通文字(공통문자)이며 이것을 사용하는 인구는 세계 최대이다. 알파벳이 西洋共通文字(서양공통문자)인 것처럼 漢字도 中國 韓國 日本의 문자이다. 즉 한자도 한글처럼 우리 글자라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한국의 문자는 한글과 한자 두 개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한국을 이렇게 2개 문자국가로 만들었다(일류 국가인 일본도 2개 문자국가이다). 그래서 70%의 한자어와 30%의 고유어로 구성되어 있는 한국어를 가장 완벽하게 표기하기 위해서는 한글과 함께 한자의 共用(공용)이 불가피하다. 한글과 한자 어느 하나가 빠지면 한국어 표기는 半身不隨(반신불수)가 된다. 다리가 하나 없는 절름발이가 된다. 그러므로 國漢 혼용이 한국어를 표기하는 정상적이고 상식에 맞는 문자사용법이다. 즉 한국어는 그 俗性(속성)상 2개 문자가 필요한 언어라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좋든 싫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실이고 진리이다.
이런데도 한글전용 광신자들은 한자어와 고유어가 混融(혼융)되어 있는 한국어를 한글로만 표기할 것을 강요한다. 表意文字(표의문자)인 한자어를 表音文字(표음문자)인 한글로 표기해도 좋을 뿐 아니라 더 낫다고 광신적으로 강변하고 있다. 이것은 지극히 비합리적인 强辯(강변)이다. 이들은 國漢混用은 고사하고 한자병기도 금하고 있으니 이런 무지막한 인간들을 괴물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생판 외국어인 英語는 자랑스럽게 병기하면서도 우리의 문자인 한자는 병기도 금하고 있으니 한글전용주의자들은 상식조차 전혀 통하지 않는 괴물인 것이다.
한글전용이 빚어내는 기괴한 현상 하나를 例로 들어보자. 한국어 단어 “상”은 同音異議語(동음이의어)가 相, 想, 商, 狀 등 31 개나 된다. “예기”는 禮記, 藝妓, 豫期 등 8개이다. 한자어와 한국 고유어가 공존하는 한국어에는 이러한 동의어가 부지기수이다. 이런데도 한글전용괴물들은 표음문자 한글로만 표기할 것을 고집한다. 모순도 이런 모순은 없으며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 이런 기막힌 모순을 광신적으로 주장하는 자들을 어찌 괴물이라고 하지 않겠는가?
이들 괴물들이 주도하여 制定(제정)된 ‘한글전용정책’은 현대판 焚書坑儒(분서갱유)이고 야만적 문명파괴 정책이다. 한글전용정책으로 인해 거의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중후반 까지 생산된 國漢混用의 모든 서적이나 신문이나 기록물을 읽을 수 없는 文盲(문맹)이 되어 버렸다. 지난 100여년 동안 축적된 문화적 산물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었으니 이를 초래한 한글전용정책이 어찌 현대판 분서갱유가 아니겠는가?
얼마 전에 박근혜 대통령은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글전용 정책 실시 이후 대통령이 한자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瀕死(빈사)상태에 빠진 한국 문화가 되 살아 날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朴 대통령이 모든 한국인을 지적 발달장애아로 만들고 있는 한글전용이라는 魔法(마법)을 불살라 버린다면 이것 하나만으로도 세종대왕에 버금가는 위대한 문화적 업적을 남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