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가 사라지면 우리 社會는 어떻게 될 것인가 -
抱腹絶倒할 한글專用의 現場 (1)
IMF보다 더 深刻한 國家的 危機
抱腹絶倒할 한글專用의 現場 (1)
한글전용 정책을 강요한 지 40년이 넘었다. 문맹자가 줄어든 것을 자랑할
일이지만 그러나 뜻이 통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당국이 눈을 감고
있다. 한글과 한자를 사이좋게 쓰면 될 일을 고집으로 버티는 현재, 우리사
회의 한글전용으로 빚어지는 폐해들을 추적해보았다.
금수면은 금수 때문에 생긴 지명이라고 하면 온통 짐승들이 우글거리는 곳
이라서 사람 살 곳이 못되는 것 같은데 경상북도 성주군 금수면에 사는 분
들은 오순도순 좋은 인심 나누며 정답게 살아가고 있다. 한글전용의 폐해는
좋은 물이 있어 생긴 金水面이라는 아름다운 고장을 사나운 짐승들이 우글
거리는 禽獸面으로 바꾸어놓았다.
사창리를 私娼里라고 하면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史倉里에 사는 주민들은
화를 벌컥 낼 일이다. 대마리는 대마를 기르던 곳이라 하면 사람들은 금방
大麻草(대마초)를 연상할 것이고, 그것을 피우고 싶은 사람들은 당장 대마
리로 달려가 그곳 주민들을 귀찮게 할지도 모르겠다. 이는 강원도 철원군
大馬里의 지명이다. 한자를 통해서만 비로소 옛날에 말을 키우던 곳인 줄
알게 된다.
지명에서 오는 착오가 이 정도니 다른 곳은 오죽할까. 미아 초등학교라고
하면 금지옥엽같은 남의 자식들을 데려다 迷兒로 만드는 셈이다. 한글로
미아라고 했을 때는 더 이상 떠오르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마땅히 彌阿
초등학교로 적어야 하지 않을까.
착하고 훌륭한 어린이들이 다니는 오류초등학교는 한글전용으로 일류도
아닌 오류학교로 전락할 위기에 빠졌다. 역시 五柳 초등학교라는 운치를
되찾아주어야 한다.
소의초등학교의 경우도 비슷하다. 소의라고 하면 온 학생이 素服(소복)을
입는 것이 되니 감당 못할 일이다. 본래의 뜻은 義(의)로움을 밝힌다는
昭義인데 표음문자에만 의존하다보니 좋은 이름이 영 살아나질 않는다.
한글전용으로 빚어지는 폐해는 지명과 학교명뿐 아니라 사람이름에까지도
미치고 있다. 白沙(백사) 이 항복 대감은 꼼짝없이 白蛇(백사)가 될 처지이
고, 고향의 봄을 작곡한 蘭坡(난파)선생을 기리는 蘭坡음악제는 難破(난파)
음악제와 같아 듣기에 민망하다.
필자가 아는 어느 출판사에 근무하던 차장 한 분은 姓(성)이 朱(주)여서 늘
주차장이라 불려야 했다. 朱吉蓮(주길련)을 한글로만 듣는다면 그 음은 듣
기에 민망하다. 이정표, 배신자, 한강수 등의 이름을 한글로만 적는다면 영
락없이 里程標, 背信者, 漢江水가 될 판이다. 이 이름들은 현재도 실제 사용
하고 있는 이름들이다.
우리나라를 大漢民國이라 쓰는 아이들이 漢民族(한민족), 恨江(한강), 恨歎
江(한탄강)으로 적는다 해도 이는 결코 우리 아이들의 잘못은 아니다.
현재 정부기관에서는 총무처에서 발행하는 행정용어순화편람을 기준하여
행정부의 각종 서식이나 간행물에 적용하고 있으며 법제처에서도 법령용어
순화편람을 만들어 각종 법령용어의 순화작업을 하고 있다. 행정용어순화
편람에는 총 8,673단어, 법령용어순화편람에는 총 3,880여 단어의 단순 대
상 용어들을 새로운 용어로 정리하여 정부 각부처의 지침서 구실을 하고 있
다. 이 자료들에는 수많은 日帝(일제)용어와 외국어들을 나름대로 우리말로
정리하여 행정용어를 순화시키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이 많이 보이고 있어
우선 보기에 좋았다.
그러나 日帝의 잔재용어나 외국어와 달리 한자어는 이미 외국어라고 볼 수
없는데도 언어 또는 문자적 특성과 합리성을 배제한 채 한글전용이라는, 억
지로 설정해놓은 틀에 맞춰 한글화 작업을 함으로써 한자어에 관한 한 많은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공고, 멸실, 발부, 위촉, 육성, 은닉, 첨기 등은 마땅히 鞏固, 滅失, 發付,
委囑, 育成, 隱匿, 添記 등으로 적는 것이 원칙이며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괄호 안에 한글토를 달든지 한글을 쓴 후 한자를 토로 달아서
본래의 뜻을 표기해주는 것이 진정 한글을 바르게 쓰는 길이다. 누가 보아
도 한자어인 낱말들을 단순히 한글로 옮겨놓았다고 하여 그것을 한글전용
이라고 볼 수는 없다.
또한 행정용어순화편람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한자용어의 한문학적
특서을 깊이 고려하지 않은 채 관련부처의 담당공무원이 시안을 만들어 자
료집을 발간함으로써 본래의 한자어와는 다른 뜻의 용어들을 상당수 채택
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현재 교육부 등 어문정책과 관련된 부처의 공문서에는 한글전용의 명분 때
문에 일부용어를 한글로 바꾸어 쓰고는 있으나 참조, 경유, 공직기강, 세부
시행계획, 가시적, 만전, 이첩, 함양, 동질성, 실효, 학무, 초장학, 연찬회,개
조식, 병행, 송공패, 전수 등과 같이 거의 대부분의 용어들이 한자어의 음을
한글로 표기했을 뿐 실제로 한자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한글로만 쓴 용어들
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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