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완규 - 理工系 忌避現象과 漢字敎育
趙 完 圭
理工系살리기 運動本部 委員長
韓國生物産業協會 會長
本聯合會 顧問
최근 理工系大學 進學生이 급속히 줄어들어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실로 그 나라 經濟의 발전 여부는 바로 科學技術力에 달려 있으며, 이를 우리는 지난 半世紀의 우리 나라 경제 發展史를 통하여 익히 잘 알고 있다. 半世紀 이전 韓國 戰爭 후 우리 나라의 경제 狀況은 세계 最貧國 수준이었고, 외국 援助에 依支하여 생명을 扶持하였다. 5.16 후 朴正熙 大統領은 科學技術 育成없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굳게 믿었고, 따라서 과학기술 振興策을 과감하고 철저하게 추진하였다. 그 결과로 오늘에는 經濟規模가 세계 12位圈에 이를 만큼 커졌으며, 그 가운데 半導體 産業, 造船 산업, 自動車 산업뿐 아니라, 最尖端技術인 IT산업 등은 세계를 先導할 만큼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근래 尖端技術 開發을 위한 國際競爭이 날로 熾熱해지고 있으며, 그런 추세에서 優位를 지키자면 有能하고 優秀한 젊은이들이 지난날의 先輩들처럼 科學技術 분야에 進入하여 競爭力있는 科學者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요새 우수한 學生들이 理工系를 忌避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서 우리 나라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기피하는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그 중 漢字敎育의 不實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가 항용 쓰고 있는 과학기술 분야 用語는 그 80% 이상이 表意文字인 漢字를 根據로 하고 있다. 때문에 單語가 나타내는 漢字를 알면 그 단어가 나타내는 뜻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런 단어를 表音文字인 한글로만 表記하였기 때문에 그 단어가 內包하고 있는 意味는 전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中․高等學校 과학기술 系列 敎科書는 철저하게 한글로만 쓰여져 있다. 化學과 관련된 중학교 3학년용 과학 교과서에 실린 내용의 일부를 적어본다. “물질이 물에 녹아 수용액이 되면 그 물질에 따라 각각 산성용액, 염기성 용액, 또는 중성 용액이 된다. 황이나 인의 연소 생성물이나 염화수소를 물에 녹이면 산성용액이 되어 그 맛이 시다.”
漢字를 섞지 않은 내용이어서 수용액이 무엇인지 또 산성용액이니 염기성 용액 혹은 중성 용액이 무엇인지 처음 이를 배우는 학생에게는 매우 생소할 것이며 그 뜻을 분명히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더더욱 ‘황’, ‘인’은 무엇이고 ‘연소’의 뜻은 무엇이고 ‘염화수소’는 또 무엇인지를 도통 알 수 없을 것이다. 漢字로 적었으면 쉽게 감을 잡을 수 있는 단어들을 한글로 表記하고 있어서 한글학자뿐 아니라, 漢學者마저도 마치 외국어를 대하듯 생소할 것이다.
만일 ‘수용액’을 ‘水溶液’, ‘산’을 ‘酸’, ‘산성용액’을 ‘酸性溶液’, ‘중성용액’을 ‘中性溶液’, ‘연소’를 ‘燃燒’로 적었다면 漢字를 배운 사람은 대충 그 뜻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漢字로 적었어야 할 ‘黃’을 한글인 ‘황’으로 적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黃’이 ‘皇, 荒, 恍, 璜’ 등 ‘황’으로 읽히는 글자 가운데 어떤 글자가 교과서에 나온 글자인지 알 까닭이 없고, 또 ‘燐’으로 적었어야 할 漢字를 한글 ‘인’으로 적어 놓았기 때문에 ‘인’으로 읽히는 漢字가운데 ‘因, 人, 仁, 隣, 燐’ 등 같은 음을 나타내는 漢字 중 어떤 漢字가 교과서에 적힌 물질이름 ‘인’인지 알 수 없을 것이고, ‘황’이나 ‘인’의 수용액이 酸性인 이유는 더 알 까닭이 없다.
中學校 3학년 과학교과서의 地球科學 가운데 ‘일식’, ‘월식’ 혹은 바다의 干滿의 차를 나타내는 ‘조석현상’이란 용어가 있다. 한글로만 배운 학생은 ‘日蝕’이나 ‘月蝕’을 아무 지식 없이 한글로 적힌 대로 읽고 그 自然現象을 맹목적으로 외게 될 것이다. 만일 ‘蝕’자가 벌레가 갉아먹는 것을 의미하는 글자임을 알았다면 ‘일식’과 ‘월식’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조석현상’을 潮汐現象이란 漢字로 표기되었거나 한글로 쓰여 있더라도 그것이 朝夕現象이 아니라 간만차를 표현한 漢字를 근거로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함으로써 그 현상을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같은 교과서 가운데 다룬 生物學 관련 문장 중 “사람의 팔, 고래의 앞 지느러미, 새의 날개처럼 겉모양이 살고 있는 환경과 생활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골격이 거의 같은 것을 상동기관이라 한다. 또 새의 날개와 잠자리 날개처럼 외형과 기능은 비슷하지만 기원이 다른 기관을 상사기관이라고 한다.” 라는 글을 보자. 문장에 나오는 ‘상동’이나 ‘상사’는 ‘서로 상’인 ‘相’과 ‘한가지 同’ 혹은 ‘닮은 似’에서 따 온 용어임을 깨달음으로써 ‘相同器官’과 ‘相似器官’의 본 뜻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용어에는 위와 같은 예가 대부분이다. 결국 漢字用語가 뼈대인 과학용어를 그 연유된 漢字의 지식 없이 단지 한글로만 된 단어를 읽고 그 뜻을 외운다는 것은 매우 지루하고 무리한 일일 것이며, 이래서 학생들은 理工系 과목에 흥미를 잃고 공부하기를 싫어할 것은 쉽게 짐작하게 될 것이다.
특히 한글世代인 많은 科學敎師들도 과학용어의 由來를 알지 못한 채 과학을 가르친다. 그 선생으로부터 배운 학생들은 과학이 더욱 더 짜증나고 재미없는 과목이 될 것은 분명하다. 결국 과학을 배우는 학생들이 科學敎科書에 나오는 과학단어를 그 뜻을 모른 채 외우기만 해야 할 상태에서 創意性 開發이나 과학적 思考를 기대하기는 緣木求魚와 같은 일일 것이다. 이처럼 漢字에 대한 知識없이 배워야 하는 科學은 단지 어려운 學問이고, 또 科學者가 되기도 힘들 것이라고 인식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理工系를 멀리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수한 학생들이 과학기술계에 進入하여 나라의 經濟發展 原動力이 되게 하기 위하여서는 학생들이 과학에 興味를 갖게 하여야 하고, 또 과학적 思考와 創意性을 啓發하기 위하여서는 최소한 科學用語를 漢字로 적어 알게 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수한 젊은 학생들이 有能한 科學者가 될 것은 분명하다. 만일 그렇지 못할 때 漢字竝用으로 日本語를 가르치고 있는 우리의 競爭相對인 日本과의 과학기술 경쟁에서 뒤 질 것은 明若觀火하다